
영화 '수상한 그녀'의 영어판에 이어 스페인어판이 나온다.
CJ E&M 정태성 영화사업부문장은 13일 오전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영화사업 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부문장은 "현재 '수상한 그녀'의 영어판에 이어 멕시코와 남미 지역에서 선보일 스페인어판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CJ E&M 측은 '수상한 그녀' 영어 버전이 현재 타일러 페리 스튜디오와 개발 중이며, 스페인어 버전은 3pas와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어 버전은 흑인 시장을, 스페인어 버전은 히스패닉 시장을 노린다는 복안이다. 이밖에 최근 CJ E&M이 진출한 터키에서도 터키 판 '수상한 그녀'가 기획 개발 중이다.
2014년 1월 개봉해 865만 관객을 모은 황동혁 감독의 '수상한 그녀'는 한국에서 히트한 데 이어 중국에서 '20세여 다시 한 번'이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돼 사랑받았다. 이후 베트남에서 현지 리메이크판이 개봉돼 당시 역대 베트남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을 세웠다. 이어 일본과 태국, 인도네시아에서 로컬영화로 리메이크돼 사랑받았다.
정 부문장은 "'수상한 그녀'는 가족, 복고, 사랑 등 아시아인이 공유하기 쉬운 가치를 가졌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중국을 시작으로 베트남,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박스오피스 매출 합산이 780억원이다"이라며 "완성작 수출 국가가 16개, 리메이크 판권 판매국가가 3개로 수출액이 4억원"이라며 로컬영화 제작을 통한 해외시장 진출의 강점을 강조했다.
CJ E&M 임명균 해외사업본부장은 해외 로컬영화 라인업을 소개하며 '수상한 그녀'에 대해 "가족과 판타지, 젊음이 있는 이야기로 사랑받았다. 각 지역에 들어갈 때마다 그 지역 관객의 성향에 따라 각색이 이뤄진다"고 밝혔다.
임 본부장은 "캐릭터의 성격, 관계, 문화적 설정, 그리고 음악에 신경을 써서 변화시킨다. 베트남의 경우 코미디 요소를 많이 넣었고, 베트남의 경우 모자관계가 익숙하지 않아 모자관계로 바꿨다. 태국은 주인공 여배우가 유명해 그 중심으로 바꿨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술과 연애가 자유롭지 않아 그 부분에 신경썼다"며 "향후 터키, 미국, 멕시코에서도 이처럼 차이를 반영해 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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