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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피해 여배우 "연기지도 아니라 구타..두려웠다"

김기덕 피해 여배우 "연기지도 아니라 구타..두려웠다"

발행 :

김현록 기자
사진=이기범 기자
사진=이기범 기자


김기덕 감독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고소한 피해 여배우 A씨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두려움을 호소했다.


영화감독 김기덕 사건 공동대책위원회가 14일 오전 10시30분 서울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김기덕 감독에 대한 검찰의 약식기소 및 불기소 처분에 대해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기자회견에 참석한 피해 여배우 A씨가 이같이 밝혔다.


문답에 앞서 2013년 3월 사건 발생 직후 김기덕필름 관계자와의 통화 녹취를 공개한 A씨는 "두렵다"고 거듭 밝히며 공포와 모멸감을 호소했다. 그는 당시 심경을 묻는 질문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공포스러웠다"고 답했다.


A씨는 "감독님은 첫 촬영 시작한 첫날부터 저에게 좋은 감정이 아니셨다. 저도 그걸 느꼈고 현장에서 폭행을 당했다. 감독님은 연기지도로 사람을 때렸다고 하시는데 저는 그냥 구타를 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감정 잡게 할거야' 밑도 끝도 없이 이야기를 하시더니 얼굴을 3대 때렸다"며 "두 대를 세게 맞았고 마지막은 뒤로 물러서는 바람에 손가락이 얼굴에 스쳤다. 그러고 나서 바로 촬영을 했다. 어느 누구도 문제를 제기하거나 제지하면서 저를 도와주는 분이 없었다. 저는 외로웠고 매니저도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말씀드린 대로 (김기덕 감독은) 대본에도 없는 남자배우의 성기를 잡게하는 등 비상식적인 행동을 요구했다"며 "저는 유명한 배우도 아니고 무명의 배우지만 20년 경력이 있는 경험있는 배우다. 연기 지도를 받은 적이 있다. 전문적 액팅 디렉터가 현장에 나오시기도 한다. 제가 전문가들에게 물어봐도, 사람들이 다 보는 곳에서 배우 얼굴을 후려치며 하는 것은 폭력이지 어떻게 연기 지도가 되나. 너무 무서웠다. 공포 그 자체였다"고 털어놨다.


A씨는 "돈을 주고 산 짐승조차도 주인이 때리면 신고를 하고 동물보호협회가 동물을 키우지 못하게 한다. 저는 사람인데 사람들 보는 앞에서 맞아야 하며 비겁하게 그것을 연기 지도니 뭐니 하나"라며 "과연 그것이 제대로 된 연기 지도인지 자신의 감정 표현이었는지 알아봐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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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여배우 A씨는 2013년 개봉한 영화 '뫼비우스'의 촬영장에서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뺨을 맞고, 시나리오에 없는 상대 남자 배우의 성기를 잡도록 강요당하는 등 부당한 대우를 당했다며 김기덕 감독을 폭행과 강요, 강체추행치상,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이후 지난 7일 사건을 맡았던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는 김기덕 감독 A씨의 빰을 세게 내리치며 폭행한 부분에 대한 혐의를 인정, 폭행죄로 벌금 500만 원에 약식 기소했다. 그러나 기타 A씨가 고소한 강요, 강제추행치상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선 증거불충분으로 혐의없음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이에 대책위 측은 검찰 처분에 불복해 항고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검찰의 성역 없는 수사와 함께, 연출이란 명목으로 배우들에게 자행되는 강요 폭행 등에 대한 영화계 내의 자정 노력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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