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수를 부탁하는 유령은 대체 누구?
뮤지컬 '햄릿:얼라이브'의 뒷이야기가 담긴 스페셜 코멘터리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27일 CJ MUSICAL은 SNS를 통해 공개된 '햄릿:얼라이브' 스페셜 코멘터리 영상을 공개했다.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의 사회로 진행된 스페셜 코멘터리에는 햄릿 역 고은성, 클로디어스 역 임현수가 참여해 주요 장면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대사 없던 장례식 오프닝
등장인물 모두가 검은 옷을 입은 선왕의 장례식으로 시작하는 '햄릿:얼라이브'의 오프닝은 흰 옷을 입은 클로디어스가 등장한 뒤 모든 등장인물이 옷을 벗으며 축제 분위기로 전환되는 독특한 연출로 눈길을 끈다.
임현수는 "뮤지컬이 오픈하고 초반 5분 7분에서 승부를 봐야 하는데 대사 없이 잘 될까. 고민하고 시간을 많이 들였다"고 털어놨다.
고은성은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말이 잘 안되는 장면"이라며 "장례식이 있고 바로 청혼을 하고 심지어 받아들이고 축하한다"며 "햄릿에게 충격의 망치가 연속으로 온다. 햄릿에게는 분노의 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극의 전체 분위기를 잡아주는 역할도 하지만 햄릿이 극을 끌고 나가기 위한 무게가 저절로 만들어지는 좋은 신이다"라고 설명했다.
◆담배 피우는 햄릿?
고은성이 담배를 피우며 부르는 넘버 '단 한 번만'의 뒷이야기도 소개됐다. 고전을 뛰어넘은 현대적 느낌으로 재해석된 '햄릿'의 분위기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에 대해 고은성은 "장례식장에서 많은 사람들을 뵙고 마음도 힘들고, 주차장 옆 흡연실에서 한 남자가 외롭게 담배를 피우는 신을 생각하셨다고 들었다"며 ". 그럼 우리가 담배를 피우면 안되는 이유가 뭔가요라고 물었다"고 말했다. 이에 아드리안 오스몬드 연출이 흔쾌히 '담배도 피울 수 있고 뭐든 할 수가 있다. 뭐든 찾자'고 했다는 것.
고은성은 "제가 본 '햄릿' 중에 담배를 피우며 햄릿이 뭔가 했던 장면이 없었던 것 같았다. 저희가 시대를 고전으로 정한 것도 아니고 이 남자가 노래를 왜 하느냐가 중요했다. 처음 생각한 느낌이 잘 표현되지 않았나 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유령은 대체 누구?
두 남자의 열연이 펼쳐지는 넘버 '복수를 해다오'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이어졌다. 이를 두고 관객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이 바로 '유령 아버지는 누굽니까?'라는 김태훈의 말에 임현수는 "바로 접니다"라고 답해 눈길을 모았다.
임현수는 "캐스팅 보드에 따로 등재가 안 돼있다는 건 저도 공연을 하고 알았다"면서 양 극단의 연기를 연이어 펼친 데 대해서 "앞에는 행복에 겨워서 야망을 이뤘다는 즐거움을 표현하다가 곧바로 선왕의 모습으로 복수를 해달라고 처절한 증오를 표현해야 한다. 지금도 공연하며 발전시키려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 긴장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봉훈 협력연출,김경육 작곡가가 함께하는 2부 영상은 오는 29일 공개될 예정이다.
고전의 묵직함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뮤지컬 '햄릿:얼라이브'는 가혹한 운명의 한가운데서 고뇌를 노래하는 '햄릿' 역에 홍광호와 고은성, 선왕을 독살하고 왕좌를 차지하며 욕망과 광기로 폭주하는 '클로디어스' 역에 양준모와 임현수, 비운의 왕비이자 햄릿의 어머니 '거트루드' 역에 김선영과 문혜원, 햄릿의 연인으로 순수한 영혼의 소녀 '오필리어' 역에 정재은이 출연한다.
뮤지컬 '햄릿:얼라이브'는 오는 2018년 1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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