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달 개막을 앞둔 제71회 칸국제영화제가 폐막작과 관련한 법적분쟁에 휘말렸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제71회 칸국제영화제는 공식입장을 내고 폐막작인 테리 길리엄 감독의 '돈키호테를 죽인 사나이'(THE MAN WHO KILLED DON QUIXOTE)와 관련해 알파마 필름스의 파올로 프랑코가 법원에 상영금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영화제 측은 "영화제 개막 전날인 오는 5월 7일 법적 판단이 나올 것"이라며 "영화제는 법원의 판단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리 길리엄이 제작 착수 이후 무려 18년 만에 완성한 '돈키호테를 죽인 사나이'는 자신이 돈키호테라고 확신하는 노인이 토비라는 감독을 산초로 혼동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조나단 프라이스가 돈키호테 역, 아담 드라이버가 토비 역을 맡았고, 올가 쿠릴렌코, 스텔란 스카스가드 등이 출연했다. 이번 칸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돼 5월 19일 폐막식에서 상영되며, 같은 날 프랑스 전역에서 개봉한다.
영화제 측은 지난 겨울 '돈키호테를 죽인 사나이'의 세일즈사인 키노로지 필름스와 배급사 오션 필름스이 영화를 출품했고, 파올로 프랑코의 경우 영화 프리 프로덕션 이후 감독과 틀어지면서 법적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영화제 측에 알려왔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그간 칸에서 소개된 여러 영화에서 제작자로 활동한 파올로 프랑코가 자신의 입지가 해당 작품들이 칸에 초청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는데 '당혹감'을 느낀다며, 그가 주장하는 어떠한 강제적 조처 없이 신중한 절차를 거쳐 상영작을 선정했다고 강조했다. 또 파올로 프랑코가 변호사를 통해 협박과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주장을 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잔뜩 드러냈다.
이들은 "칸영화제는 법원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따를 것이며, 다만 감독들, 특히 테리 길리엄의 편에 굳건히 함께할 것임을 밝히는 바다. 여러 시험과 고난을 겪은 이번 프로젝트가 그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면서 "패배는 위협에 굴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 71회 칸국제영화제느 오는 5월 8일부터 19일까지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열린다. 한국영화로는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선보이는 '버닝'이 경쟁부문에, 윤종빈 감독의 '공작'이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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