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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풀2' 알수록 재밌고 모르면 갸우뚱할 19禁 마블영웅 ①

'데드풀2' 알수록 재밌고 모르면 갸우뚱할 19禁 마블영웅 ①

발행 :

전형화 기자

[리뷰] 데드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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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일부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떠벌이. 쉴 틈 없는 입. 자기편이든 상대든 약 올리는 걸로 일단 정신을 빼놓는 슈퍼히어로. 가끔 영화 밖으로 튀어나와 관객과 직접 이야기한다. 성이 안차 마블이든 DC든 놀려먹어야 하는 악동. 데드풀이 돌아왔다.


'데드풀2'는 2016년 19금 슈퍼히어로 돌풍을 일으킨 '데드풀'의 속편이다. 1편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331만명을 동원했다. 데드풀은 마블 슈퍼히어로지만 영화 판권이 엑스맨 등과 같이 이십세기폭스에 있다. 마블이지만 마블 아닌 마블 슈퍼히어로다. 그리하여 마블 시네마틱유니버스에선 볼 수 없는 유혈이 낭자하고, f용어가 남발한다.


전편에서 연인 바네사와 행복하게 연결된 데드풀. 오늘도 세계 평화보다는 악당을 돈 받고 없애는 일로 바쁘다. 배트맨처럼 홍콩 삼합회를 무찌르고, 울버린처럼 일본 야쿠자와 싸우고, 미국 마약상들을 없애는 건 기본이다. 그렇게 바쁘고 알찬 나날을 보내고 집에 돌아오면 바네사가 행복하게 맞아준다.


그것도 잠시. 그를 쫓아온 악당들에 바네사가 죽고 만다. 이제 아기까지 갖기로 했는데. 갑자기 나락으로 떨어진 데드풀. 이참에 죽어보려 한다. 죽지도 못한다. 그놈의 힐링팩터 때문에. 그렇다고 절망에 시름하는 건 데드풀 답지 않다.


1편에 등장했던 엑스맨 콜로서스가 데드풀을 갱생시키려한다. 새사람이 되는거야, 엑스맨이 되서 착한일을 하는거야. 왜 이 큰 집에 다른 엑스맨들은 없냐고 투덜되던 데드풀은 어찌어찌 수습 엑스맨으로 현장에 투입된다. 손에서 불이 나오는 돌연변이 소년이 난동을 부리는 걸 막는 작업에 함께 한다.


오 착하지, 너의 슬픔을 알아, 뭐 이런 건 데드풀이 아니다. 소년이 돌연변이 고아원에서 학대를 받았다는 걸 눈치챈 데드풀은, 데드풀의 방법대로 한다. 소년과 나란히 돌연변이 감옥에 가는 건 당연지사.


미래의 어느 곳. 절망에 힘겨워하는 한 돌연변이가 터미네이터처럼 현재에 당도한다. 데드풀에게 윈터솔져 짝퉁이라고 놀림을 받는다. 한쪽팔이 기계다. 케이블이다. 갑자기 감옥에 쳐들어와 다짜고짜 문제의 소년을 죽이려 한다. 뚱뚱하면 슈퍼히어로가 될 수 없다고 더러운 세상타령 하는 소년. 데드풀과 잘지내보려 하다가 더 센 악당을 찾게 된다. 데드풀이 친절하게도 복선이라고 설명해준다.


케이블과 맞서다가 감옥에서 탈출하게 된 데드풀. 소년을 구하고 말거야, 라며 팀을 모은다. 구직사이트에서 구한다. 별의별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그냥 왔다는 사람들이 모인다. 재밌으면 된다. 이름하여 엑스포스.


데드풀은 엑스포스와 소년을 구할 수 있을까, 케이블은 또 어떨까, 각본이 빌런이라며 정말 바네사를 죽인단 말이냐고 외치는 데드풀 이야기는, 데드풀스럽게 흘러간다.


'데드풀2'는 잔망스럽다. 전편의 장점을 잇는다. 초반에 짐짓 심각한 분위기를 연출하지만 언제 그랬다는 듯 데드풀스럽게 소란스럽다. '데드풀2'는 전편을 보고, 이 캐릭터의 잔망스러움을 즐긴 관객들에겐 충분히 즐길만하다. 처음 봤다면 낯설 수 있다.


마블 영화 뿐 아니라 DC영화, '엑스맨' 등 이십세기 폭스표 마블 영화들까지 섭렵해야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시작부터 '로건' 때문에 유일한 청소년관람불가 슈퍼히어로 영화 타이틀을 빼앗겼다고 쫑알거린다. '배트맨 대 슈퍼맨'을 놀리는 건 약과. '그린랜턴' 비웃기는 양념. 다른 엑스맨은 출연료 때문에 못나오냐고 빈정되는 건 다반사다.


슈퍼히어로영화들을 익히 알고, 기존 슈피히어로영화들에 슬슬 식상해진, 또는 취향이 다른 관객들이야말로 '데드풀2'를 가장 즐길 관객이다. 반대로 슈퍼히어로영화들을 잘 모르고, 주인공이 왜 이렇게 잔망스러워라는 관객이라면, '데드풀2'는 대체 왜 재밌다고 웃는지 모를 영화이기 쉽다.


1편을 비교 대상으로 삼을 관객과 1편이 출발점이라고 생각할 관객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 신선했던 잔망스러움이 식상할 수도, 익숙해져 더 즐거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데드풀이 어벤져스에 들어갈 수 있을까, 마블팬이라면 '데드풀2'를 보고 생각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다. 마블의 모회사 디즈니가 이십세기폭스를 인수한 만큼, 데드풀과 엑스맨이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에 합류할 가능성도 커졌다. 어벤져스에 합류하지 못해 쓸쓸해 하던 스파이더맨이 영화판권을 갖고 있는 소니픽쳐스와 마블의 극적 타협으로 성사된 것 같은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그렇다고 19금 슈퍼히어로 데드풀이 12세 세상인 마블영화에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적어도 '데드풀2'를 보면 그렇다.


5월16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추신. 로건이 나온다. 쿠키 영상은 크레딧이 올라갈 때 하나만 나온다. 모든 크레딧이 올라간 뒤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 단 마지막 크레딧이 올라갈 때 데드풀의 잔망스러움을 담은 노래가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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