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살아남은 아이'의 배우 김여진이 출연하지 않을 마음으로 영화 시나리오를 읽었다고 털어놨다.
김여진은 영화 '살아남은 아이' 개봉을 앞둔 27일 오후 서울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영화 '살아남은 아이'는 아이를 잃은 부모가 아들이 죽으며 구해낸 아이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 '살아남은 아이'가 있으면 살아남지 못한 아이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일단 이 작품을 하지 않으려 했다는 김여진은 출연하지 않을 마음으로 시나리오를 읽었다가 마음을 고쳐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침몰사고'가 연상된다는 평에 "보시면 알겠지만 그 사건이 떠오를 수가 있다. 최근 가장 큰 사건이었고 아이를 잃은 부모니까 자연스럽게 떠오를 수는 있지만 그것이 모티브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김여진은 "저도 생각하지 않고 연기했다. 오로지 개인에 대해 생각했다. 다만 제목이 주는 무거움 때문에 쉽사리 대본을 펼치지 못했다. 보면서도 '거절할거야' 이러면서 대본을 봤다"고 말했다.
김여진은 "사람들은 무겁고 슬픈 걸 좋아하지 않는다. 저도 그렇다. 제 현실 제 아픔이 있기 때문에 슬프고 힘든 걸 보고 싶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위로되지 않는 아픔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싶다"면서 "때문에 제목만이라도 다른 걸 하면 어떨까 했다. 하지만 양보할 수 없는 너무 정확한 제목이었다. 정직하게 갈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김여진은 "제가 제목을 보고 무서웠고 다가가고 싶지 않았지만 본 뒤에 '해야겠다' 결심한 것처럼, 보시는 분도 용기를 갖고 봐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직시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슬프긴 하지만 괴롭거나 힘들지는 않은 영화였다. 골똘히 생각하게 되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살아남은 아이'는 오는 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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