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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결산] 태풍도 못막은 열정, BIFF를 감동시키다②

[BIFF결산] 태풍도 못막은 열정, BIFF를 감동시키다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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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록 기자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버닝' 유아인과 전종서, 류이치 사카모토, '암수살인'의 김태균 감독과 김윤석 주지훈, '미쓰백'의 한지민 / 사진=스타뉴스, 부산국제영화제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버닝' 유아인과 전종서, 류이치 사카모토, '암수살인'의 김태균 감독과 김윤석 주지훈, '미쓰백'의 한지민 / 사진=스타뉴스,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태풍도 못 막은 열정의 축제로 기억될 것 같다.


지난 4일 개막한 부산국제영화제의 첫 주말을 강타한 태풍 콩레이.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콩레이가 지날 때 부산지역 최대 풍속은 초속 33.3m에 이르렀다. 가로수나 전신주가 쓰러질 수 있는 속도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영화제에 몰리는 시간에 들이닥친 강력한 불청객 탓에 영화제에도 긴장이 흘렀다. 하지만 부산국제영화제는 멈추지 않았다. 영화와 그리고 관객과 함께하고 싶다는 열정이 내내 넘실댔다.


신작 애니메이션 '미래의 미라이'로 부산을 찾은 호소다 마모루 감독 태풍울 뚫고서 부산의 관객과 얼굴을 마주했다. 태풍의 위력이 최고조였던 지난 6일, 취소 공지까지 나왔던 '아주담담' 행사에 결국 참석한 그는 현장의 관객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영화팬들을 감동시켰다.


같은 날 해운대 두레라움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무대인사는 대거 취소됐으나 스타들은 시네마운틴으로 옮겨 관객과의 만남을 이어갔다. 예정보다 30분 늦게, 그러나 결국 태풍 속에 무대에 오른 한지민이 스타트를 끊었고, '모어 댄 블루'의 류이호 진의함(아이비 첸), '변산'의 박정민 김고은 신현빈, '암수살인'의 김윤석 주지훈까지 스타들의 발걸음은 이어졌다.


특히 '버닝'의 유아인과 전종서는 6일 오후 3시로 예정됐던 오픈토크가 태풍 여파로 취소됐음에도 부산의 관객과 만나고 싶다는 뜻을 피력, 오후 7시로 일정을 옮겨 행사를 진행했다. 그 뜨거운 열정을 드러내듯 약 1시간30분 동안 쉼 없는 이야기를 관객들과 나누며 태풍 속에서도 영화제의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발을 동동 구르다 결국 부산에 오지 못한 아오이 유우의 사연도 회자됐다. 그는 신작 '킬링'을 부산의 관객에게 소개하기 위해 태풍 속에서도 나리타 공항까지 와 항공편이 재개되길 기다렸으나 결국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아쉬움 가득했지만 부산영화제의 단골 게스트로 변함없는 애정을 보여 온 그녀의 진심은 부산까지 전해졌다.


'다이빙벨' 사태 이후 보이콧을 선언했던 9개 영화단체들이 참석하면서 감독과 배우, 제작자들의 발걸음이 눈에 띄게 늘었고, 영화제의 활력이 더해진 것도 사실. 하지만 무엇보다 영화제를 향해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낸 관객들이야말로 2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태풍 속에서도 동력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주축이었다. 수많은 시네필과 부산 시민들이 부러진 우산을 들고, 우비를 뒤집어쓴 채 정상화 원년을 선포한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하며 힘을 더했다.


그같은 관객들의 애정은 올해로 음악 인생 40주년을 맞이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 사카모토 류이치와 함께한 야외 상영에서 극적으로 확인됐다. 지난 5일과 6일 영화의 전당 야외상영관에서는 그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안녕, 티라노'와 '원 네이션 원 킹'이 상영됐다. 다가오는 태풍을 맞으며, 또한 멀어져가는 태풍을 보내며 진행된 야외 행사였지만, 빈 좌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많은 관객들이 함께했다. 태풍도 막지 못한 관객들의 영화 열정이 빛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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