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신소율(33)을 만났다. 마냥 해맑을 듯했던 그녀는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할때는 진지했다. 그리고 사랑을 이야기할 때면 활짝 웃으며 행복해했다.
신소율은 최근 개봉한 영화 '늦여름'(감독 조성규)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늦여름'은 제주도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정봉(임원희 분)과 성혜(신소율 분) 부부 앞에 뜻밖의 손님들이 찾아오게 되면서 벌어지는 여름날의 로맨스 소동극. 신소율은 극중 인도 여행에서 만난 남자와 결혼해서 제주도에서 사는 성혜를 연기했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늦여름'은 영화를 100% 제주도에서 찍었다. 이에 늦여름이 주는 계절감과 한적한 제주도 마을이 어우러져 관객에게 편안하게 다가온다.
제주도에서 너무나 행복하게 촬영했다는 신소율은 '늦여름' 같은 작은 영화를 향한 관심을 당부하며 잔잔하지만 편안한 영화를 자랑했다.
-영화 속에서 임원희와 부부 호흡을 맞춘 것이 인상 깊었다.
▶ 임원희 선배님은 다양한 느낌을 가지고 있는 배우다. 저에게도 '다찌마와 리' 이미지가 강해서 코믹한 느낌이 있었는데, 멋진 역할이나 악역을 할 때 더 멋있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임원희 선배님의 진지한 연기를 좋아하는 저로서도 함께 간질간질한 로맨스 연기를 하는 것이 잘 상상이 안 됐는데 재밌을 것 같더라.
-임원희는 신소율이 자신을 사랑스럽게 바라봐줘서 고맙다고 하더라
▶ 임원희 선배님의 얼굴에는 귀여움이 있다. 그래서 사랑스러운 남자캐릭터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선배님과 그렇게 이야기하고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그렇게 연기하려고 노력하며 찍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임원희 선배님이 '미운 우리 새끼'를 하기 전에 찍었는데, 최근 '미우새' 때문에 짠한 캐릭터까지 입혀져서 더 그렇게 보인 것 같다.

-'미우새' 속 임원희의 모습과 실제 촬영하면서 모습은 달랐나?
▶ 사실 임원희 선배님은 본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는 것인데 눈이 뭔가 슬프다. 분명히 즐거워서 골동품 모으시고 그런데 제가 봐도 눈이 뭔가 슬프고 짠하더라. 그래서 찍을 때는 몰랐는데 영화에서는 저도 짠해 보였다.(웃음)
-약 3주 정도 제주도에서 생활하며 촬영했다고 하던데, 제주에서의 생활은 어땠나. 제주도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나.
▶ 저에게 제주도는 사는 공간이 아닌, 들르는 공간이다. 제가 아직 나이가 많지 않아서 그런지 잠깐 여행을 가는 것은 좋은데 서울에서 사는 게 좋다 아직 나이가 그렇게 안돼서 그런지 모른다. 잠깐 정도 일탈을 하고 싶은데. 제주도는 살고 싶은 공간은 아닌 것 같다. 근데 그런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은 내려가서 사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영화 속 성혜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것을 다 털어버리고, 인도 여행에서 만난 남자와 결혼하는 인물이다. 이 인물에 어떻게 감정이입을 하고 연기했는지.
▶ 연기를 하며 성혜의 마음이 이해가 됐다. 인생이 여행이라고 생각한다면, 여행을 하다가 만나서 정착하는 모습이 인생과 사랑을 전반적으로 표현한 것 같았다. 운명이란 게 결국 있지 않을까. 꼭 결혼했다고 해서만 운명이 아니라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그렇게 다 운명이지 않았을까.
-현재 본인도 3살 연하의 뮤지컬배우인 김지철과 공개 연애 중인데
▶ 공개 연애를 하고 있는 지금의 제 생활이 너무 좋다. 많이 응원받고 있고, 또 서로에게 시너지가 되고 있다.

-결혼 생각도 할 나이인데
▶ 결혼은 아직 막연하게 느껴진다. 지금은 계획에 없다. 아마 결혼을 한다면 지금의 남자친구와 하지 않을까.
-최근 '진짜 사나이' '아는 형님', '미미샵' 등 예능에 출연해 화제가 됐다
▶ 예능은 어려운 것 같다. 배우가 예능 한다고 해서 내가 내 이미지를 설정해서 나가면 100% 어색하다. 저도 시행착오를 겪었다. '진짜 사나이'는 어쩔 수 없다. 힘드니까 솔직한 모습이 나오게 된다.(웃음) 그런데 다른 예능에서 '내가 배우니까 좀 예쁘게 해야지' 하는 순간 본인이 봐도 가식적이게 된다. 그런 면에서 어렵지만 '아는 형님'에서도 너무 편하게 해줘서 꾸미지 않고 했던 것 같다.
-드라마, 예능, 영화까지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배우로 대중과 함께 하고 싶은가.
▶ 배우라는 직업은 참 어렵다. 연기를 잘 해야 되고, 좋은 캐릭터를 만나야 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계속 새로운 역할을 맡아서 변신하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지금은 관객과 대중 옆에 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과하지 않고, 신비한 이미지도 아니고 흘러가는 대로 가는 그런 배우로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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