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연소 1억배우', '믿고보는 배우', '흥행킹'. 배우 하정우(40)를 향한 수식어다. 하정우는 자신을 향한 이런 칭찬들에 감사하지만, 무엇보다 관객들의 신뢰를 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올해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로 쌍천만 흥행 기록을 세운 하정우는 연말 블록버스터 영화 'PMC: 더 벙커'(감독 김병우, 이하 'PMC')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PMC'는 글로벌 군사기업(PMC) 블랙리저드의 캡틴 에이헵과 동료들이 미국 CIA 의뢰로 DMZ 지하 벙커에서 북한의 최고 권력자 킹을 납치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하정우와 '더 테러 라이브'를 함께 했던 김병우 감독이 다시 만났다.
40대로 본격적으로 접어든 하정우는 배우로서, 그리고 사람 하정우로서의 계획과 함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 'PMC'를 오랫동안 준비해서 내놨다. 참신하지만, 낯설다는 반응도 있다
-우리 영화는 형식이 독특하다. 관객을 한시도 가만두지 않는다. 그것이 소란스럽고 정신없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편안하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면 끝까지 타격감 있게 볼 수 있다. 새로운 영화적 경험을 할 수 있는 영화다. 많은 대사가 영어이고 외국 배우들이 많이 나와서 낯설 수도 있지만 새로운 재미가 있을 것이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흥행은 모 아니면 도일 것 같다.
▶ 중반 부터 고립되기 때문에 하정우의 액션이 많이 없다.
- 사실 일반적인 액션 영화가 아니다. 예고편이 액션의 장면만 모아놔서 우당탕탕 부수는 영화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중반부터 (에이헵이) 고립돼서 핸디캡을 안고, 콘트롤 파워에 앉아 있다가 거기서 벗어나는 이야기다. 시나리오 자체가 본질적으로 그렇게 그려진 작품이라 액션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 '더 테러 라이브', '터널'에 이어 'PMC'에서도 고립된 모습으로 관객을 만난다. '고립전문 배우'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 그런 역할이 비슷하게 느껴질 수 도 있고, 기시감이 들 수도 있지만 전혀 다른 인물이고 각 영화가 도달하고자 하는 목적이 달랐다. 관객에게 주려고 하는 메시지와 카타르시스가 다르기 때문에 크게 고민하지는 않았다. '더 테러 라이브'가 5년전이고 '터널'이 2016년이었다. 작품이 강렬해서 기억에 남을 수 있지만, 충분히 그 사이에 다양한 다른 작품을 했기 때문에 작품 선택에 큰 고민은 없었다.
▶ 게임 같은 액션 블록버스터는 아무래도 남성들이 더 좋아하는 장르다. 여성 관객들에게는 어떤 매력을 어필할 수 있을까.
- 우리 영화에는 이선균이 있다. 이선균의 목소리?(웃음) 저는 주변에서 투 블럭 컷 헤어스타일을 이야기 하더라. 그런데 요즘은 그것보다 토끼 모자 쓰는 것으로 더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최근에 토끼모자 회사의 특허 관련 기사가 났는데, 기사 제목에 '하정우가 쓴 토끼모자'라고 돼 있더라. 내가 토끼 모자에 큰 기여를 했구나. 매력을 어필 했구나 생각했다. 하하.
"라고 말했다.
▶ 최근 출연작에서 주로 남자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하정우의 로맨스를 보고 싶어하는 관객도 많은데.
-로맨스 영화를 하고싶은 생각은 너무 많은데 기획 되거나, 내가 선택 되는 영화가 다 이렇다. 남자들하고만 하는 영화다. 곧 다음 영화 '백두산'도 촬영이 들어간다. 수지가 제 와이프로 출연한다고 하는데, 와이프로 수지가 결정되면 뭐하나. 영화에서 안 만난다.(웃음) 저는 주구장창 병헌이형과 촬영한다. 그쪽은 서울에 남겨진 사람들이기 때문에 와이프와 분리촬영 한다. 그 다음 작품인 '보스턴'도 남자 둘 데리고 보스턴 가는 영화고 '피랍'도 남자를 구하러 가는 영화다. 앞으로 제 작품은 다 그렇다. 그러면 이제 저는 44살이 된다. 급하다. '뉴욕의 가을' 이런 영화를 좀 찍고 싶다.

▶ 최연소 '1억 배우'인데, 흥행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
- 'PMC' 시사 후 다음날 아침 한강을 걸으며 어머니에게 연락을 했다. 영화가 새로운 느낌이라 걱정된다고 했더니 어머니가 '걱정해서 될 일이니?' 하시더라. 생각해보니 내가 걱정해서 될 일이 아니더라. 그래서 걱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저를 칭찬하고 좋게 이야기 해주시는건 감사하다. 하지만 어떻게 마냥 연승을 할 수 있겠나. 패배할 수도 있다. 영화에서 승패가 무슨 의미가 있나는 생각도 들고. 그런 부분에서 내려놓게 된다. 하지만 내 작품에 임할때는 엄청나게 긴장되고 엄청 신경 쓰이는 것은 사실이다.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팀에 대한 문제이니 부담이 없을 수는 없다.
▶ 배우로서 내년 목표, 그리고 사람 하정우로서 40대의 목표는 무엇인가.
- 관객들에게 더 신뢰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 재미도 있지만 다양하고 새롭고 신선한 작품들에 계속 참여해서 소개할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제가) 발전을 해야 한다. 계속 그랬으면 좋겠다. 건강하게 차기작들을 소화하고 싶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결혼도 빨리 해야 된다.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 애도 낳아야 되니까. 결혼정보회사에 프로필 내고 순차적으로 만나봐야겠다.(웃음) 아이를 4~5명은 낳고 싶다. 그리고 40대에 세 번째 영화를 연출하는 것도 저의 목표다. 관객과 더 많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내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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