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언 감독이 영화 '생일'에서 불편한 시선도 표현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설경구, 전도연 캐스팅 비화와 엔딩 장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1일 오후 방송된 MBC 뉴스 '2시 뉴스 외전'에서는 이종언 감독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종언 감독은 "2015년 여름 쯤에 안산에 가게 됐다. 지인을 통해 치유공간 이웃에 가서 설거지를 하거나 사진을 찍어줬다. 유가족을 가까이서 보고,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세월호 참사는) 우리가 주목하고 관심을 갖고 봐야할 이야기였다. 그래서 유가족에게도 좋을 것 같아 영화로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종언 감독은 유가족과 생활하면서 일상과 마음을 변화시켜놓은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유가족 분들은 사실 보통의 삶을 살던 평범한 분들이었다. 우리도 그렇다. 그분들만이 아니라 주변의 이웃들, 떨어져 있는 우리들에게도 변화를 갖고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종언 감독은 설경구와 전도연의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그는 "아무래도 이야기의 무게감이 있고, 이슈가 너무 크다보니 배우 분들 입장에서는 부담이 되셨을 것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전도연 배우는 영화 '밀양'(감독 이창동)에서 아이를 잃었던 신애 역할을 했었기에 고민을 많이 하셨다고 했다. 처음엔 고사를 하셨지만, 다시 만나 작업을 할 수 있었다. 설경구 배우 역시 출연을 수락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전에 촬영하던 다른 캐릭터에 몰입하고 있었다. 고민을 하고 얼마 되지 않아 연락을 주셨다. '이 영화는 해야 할 것 같다. 안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합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종언 감독은 "불편한 시선도 영화에 표현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유가족의 일상도 큰 변화를 줬는데, 그 주변의 평범한 삶을 사는 주변인의 일상와 마음까지 변화시켰기 때문이다. 그런 모습까지 다 담아내고 싶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종언 감독이 연출한 '생일'은 2014년 4월 16일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날,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오는 3일 개봉한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