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Starnews Logo

[리뷰] '뷰티플마인드' 느림의 미학 속 특별한 앙상블

[리뷰] '뷰티플마인드' 느림의 미학 속 특별한 앙상블

발행 :

강민경 기자
사진

오케스트라 뷰티플 마인드는 장애·비장애인 학생으로 구성됐다. 구성원 개인 간의 차이점은 있지만 음악 앞에서는 평등한 존재다. 이들은 느림의 미학 속 특별한 앙상블을 만들어 나간다.


'뷰티플 마인드'는 2018년 초겨울부터 여름까지 정기 연주회를 준비하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야기는 이원숙 지휘자의 "다들 힘들지?"라는 다독임으로 시작된다. 이원숙 지휘자는 뷰티플 마인드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이끌고 연주 연습을 한다. 한 명이라도 지친 모습을 보이기 마련이지만, 격려 속에서 연습을 끝낸다.


오케스트라 단원인 기타리스트 심환, 허지연, 피아니스트 김진호, 첼리스트 김민주,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진의 이야기가 조심스럽게 펼쳐진다. 심환은 발달장애, 김진호와 김민주, 김수진은 시각장애를 가졌다. 여기에 첼로를 전공하는 임하준, 작곡을 전공하는 이한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주요 등장인물들의 부모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이 악기를 접하게 된 계기부터 장애라는 편견과 싸운 일화 등이 공개된다. 이들은 각기 다른 이유로 장애를 안고 살아간다. 이들은 장애를 가졌지만 이들에게 있어 음악은 오아시스다. 음악을 통해 비로소 자신들이 살아있음을 느끼고, 비장애인과 똑같이 치열하게 하루 하루를 살아간다.


사진

'뷰티플 마인드'는 다큐멘터리다. 여느 영화처럼 사건이 일어난 뒤 해결하는 과정 등이 없어도 잔잔한 울림을 선사한다. 특히 주요 등장인물들이 편견과 씨름했던 일화들이 나올 때면 '나는 그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봤나'라고 성찰하게 된다.


로시니의 오페라 '윌리엄 텔' 서곡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모습이 돋보인다. '윌리엄 텔' 서곡이라고 말을 하면 어떤 곡인지 잘 모를 수도 있다. 그러나 들어보면 어디선가 익숙함을 느끼는 곡이다.


'윌리엄 텔' 서곡은 경쾌하고, 힘차다. 또 도전 의식이 생기는 듯하다. 영화 안에서 다양한 클래식 음악이 흐르지만, 뷰티플 마인드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가장 어울리는 곡은 단연 '윌리엄 텔' 서곡이다. 그래서일까 앞선 장면들보다 밝은 보정법을 사용했다.


이들이 연주하는 '윌리엄 텔' 서곡을 듣고 있으면 절로 박수를 보내게 된다. 이들을 바라 볼 때 장애인이 아닌 그저 나와 같은 한 사람으로 보는 시선을 가져야 한다는 교훈을 안겨주기도 한다. 음악이 흐를 때를 제외하고, 한글 자막이 제공돼 시선을 사로 잡는다.


손미 감독은 함께 작업했던 故 류장하 감독이 뷰티플 마인드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모습을 보고 힐링을 받았다고 했다. 남들보다 두 배로 연습해야하는 이들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완성되어가는 앙상블은 감동을 자아낸다. 그들이 걸어가는 길은 느려도 괜찮다. 느리지만 한 발, 한 발 걸어나가는 모습에 힘찬 응원을 보내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故 류장하 감독이 세상에 전하고 싶었던 마지막 메시지다.


4월 18일 개봉. 러닝 타임 97분. 전체관람가.


주요 기사

    연예-영화의 인기 급상승 뉴스

    연예-영화의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