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국 영화계 소재 키워드는 스포츠와 결합된 신 민족주의(안으로는 민족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밖으로는 다른 나라의 지배에서 벗어나 자유와 독립을 추구하는 것)인 듯 하다. 산악인부터 여자 배구 스타, 여자 테니스 스타의 전기 영화가 차례로 제작된다.
지난 3월 중화권 스타 성룡과 장쯔이가 에베레스트 산을 정복한 중국 최초의 산악인 이야기를 담은 영화 '클라이머'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클라이머'는 지난 1960년 에베레스트 산 북쪽에서 역사적인 등반을 한 중국의 등산가들에 대한 이야기다. 왕 복주 등 중국의 등산가 3명의 실생활 탐험 이야기를 그린다.
성룡과 장쯔이에 이어 공리도 스포츠 스타 전기 영화에 출연한다. 그는 중국 최고의 배구 스타 랑핑의 전기 영화에 출연을 확정지었다.
공리는 극중에서 중국에서 상징적인 스포츠 스타로 불리고 있는 랑핑을 연기할 예정이다. 공리가 연기할 랑핑은 1976년 중국 여자 배구 대표팀에 발탁됐다. 이어 1984년 제23회 로스앤젤레스 하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2008년 제29회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미국 여자 배구 대표팀 감독으로 미국에게, 2016년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에서는 중국에게 금메달을 안겨줬다.
이 영화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비밀에 부쳐졌다. 현재 이 영화의 제목은 없다. 대신 '중국 여자 배구'로 불려지고 있다.
'클라이머'와 공리가 출연을 확정지은 영화는 성룡의 스포츠 관련 프로젝트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룡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아시아 최초 그리고 유일한 그랜드 슬램 우승자인 테니스 선수 리나의 전기 영화를 개발 중이다.
리나는 지난 2000년 제27회 시드니 올림픽 테니스 국가대표팀으로 발탁됐다. 이후 2011년 프랑스 오픈에서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한 인물이다. 또한 2014년 호주 오픈에서 다시 한 번 정상을 차지하며 세계 랭킹 2위에 올랐다. 그는 같은 해 무릎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앞서 중국에선 '특수부대 전랑2'(감독 오경)가 역대 흥행 1위로 등극한 바 있다. 중국 내에서만 8억 달러(한화 약 9527억 원)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특수부대 전랑2'는 인질 구출작작전을 다룬 영화이며, 중국에서 '람보', '캡틴 차이나'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이어 올해 개봉한 '유랑지구'(감독 곽범) 역시 중국 영화계의 판도를 바꿔놨다. '유랑지구'는 류츠신 소설을 원작으로 했으며 영하 70도, 목성 충돌 37시간 전, 대재앙을 맞은 지구를 옮기기 위한 범우주적 인류이민계획을 그린 SF재난 블록버스터다. '유랑지구' 역시 '특수부대 전랑2'에 이어 중국 내에서만 7억 달러(한화 약 8336억 원) 이상의 수익을 기록했다.
중국 특수부대가 인질을 구출하고 중국이 지구를 구하는 이야기가 큰 성공을 거둔 것. 이어 중국 영화계는 스포츠 소재로 신 민족주의를 확장시키고 있다. 올림픽 등 굵은 국제대회 시즌에 맞춰 개봉을 목표로 자국을 빛낸 스포츠 선수들의 전기 영화를 통해 업적을 자랑할 전망이다. 스포츠로 국위 선양에 일조한 선수들의 이야기로 감동을 자아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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