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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과 함께한 19년..이렇게 작별해야 하다니 [★날선무비]

'엑스맨'과 함께한 19년..이렇게 작별해야 하다니 [★날선무비]

발행 :

김미화 기자
/사진='엑스맨' 스틸컷
/사진='엑스맨' 스틸컷


이 기사에는 '엑스맨 : 다크피닉스'에 대한 일부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19년간 관객과 함께 했던 '엑스맨'과의 작별이 아쉽다. 이십세기폭스의 마지막 '엑스맨' 시리즈인 '엑스맨 : 다크피닉스'(감독 사이먼 킨버그)가 19년 '엑스맨' 시리즈 역사에 작별 인사를 전했다. 그동안 '엑스맨'을 기다리던 팬들은 가슴 뭉클한, 혹은 아름다운 이별을 바랐지만 이 작별인사에는 찝찝함만 남았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마블 코믹스를 원작으로 19년 동안 총 9편 공개된 '엑스맨'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작품. '엑스맨'의 시작을 그린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엑스맨 아포칼립스'에 이어 '엑스맨 비기닝'의 4번째 작품이다. 당초 '엑스맨 비기닝' 시리즈는 '엑스맨 트릴로지'로 알려졌으나 '다크피닉스'가 끝맺게 됐다. 기존에 '엑스맨 : 아포칼립스'에 아쉬움을 나타냈던 팬들은 '엑스맨 : 다크피닉스'가 유종의 미를 거둬 두기를 바랐지만, 기대가 컸던 것인지 실망만 더해졌다.


'엑스맨 : 다크피닉스'는 '엑스맨' 시리즈 중 혹평을 받았던 '엑스맨 : 아포칼립스'보다 더한 혹평을 받으며 미국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지수 22%를 기록했다. '엑스맨 : 아포칼립스'의 신선도 지수는 40%대다.


영화는 국가적인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엑스맨들이 우주에 간 가운데, 진 그레이(소피 터너 분)가 우연히 사고를 당하며 우주의 힘을 흡수, 폭주하는 에너지를 가지게 되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진 그레이는 찰스 자비에(제임스 맥어보이 분)가 숨겼던 유년시절의 비밀을 알게 되고, 이에 폭주하며 흑화돼 다크 피닉스로 변하는 모습을 그린다. 이번 편에서 진 그레이는 엑스맨의 적이 돼 지금까지 엑스맨이 이룬 모든 것을 무너뜨리며, 지구의 운명까지 위협한다. 진 그레이를 없애려는 엑스맨들과, 가족 같은 그녀를 지키려는 엑스맨들이 대립한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엑스맨'들이 가지고 있던 캐릭터가 공감을 잃고 무너진다. '엑스맨 : 다크피닉스'에는 찰스 자비에(제임스 맥어보이 분)를 비롯해 매그니토(마이클 패스벤더 분), 레이븐(제니퍼 로렌스 분), 행크(니콜라스 홀트 분), 스콧(타이 쉐리던 분), 퀵실버(에반 피터스 분) 등 '엑스맨' 비긴즈 시리즈의 중심 캐릭터들이 총출동 했지만, 영화는 이 캐릭터들을 활용하지 못하고 고집스럽게 영화를 이어간다.


특히나 '엑스맨'의 중심에 서있던 찰스 자비에의 캐릭터가 갑자기 무너지며 관객의 공감을 잃었다. '엑스맨'의 정신적 지주였던 자비에가 '엑스맨'들에게 편안한 안식처를 주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편안한 삶을 위해 엑스맨들을 위험한 임무로 떠미는 인물로 묘사되며, 기존에 자비에가 가지고 있던 캐릭터 특성에 대치 됐다. 다른 캐릭터들 역시 진 그레이의 들러리 느낌이다. 퀵 실버의 활약 역시 미미하고, 스톰은 후반 부 액션신 외에는 이렇다 할 활약이 없다.


/사진='엑스맨' 스틸컷
/사진='엑스맨' 스틸컷


이처럼 캐릭터들이 빛을 잃은 것은 진 그레이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다. 타노스('어벤져스'의 악당)보다 더 큰 힘을 갖고 있는 진 그레이는 힘은 강하지만, 그 힘의 당위성이 없어서 관객이 따라가기 힘들다. 마치 사춘기 소녀가 된 듯, 혼자 집을 나가서 적의 손을 잡는가 하면, 갑자기 '역시 가족이 최고야'를 외치며 스스로 희생한다.


이같은 감정 변화에 있어서 깊은 고민을 하거나 그 이유가 되는 과정이 설득력 있게 그려지지 않는다. 자신의 흑화 과정에서 엑스맨의 죽음이라는 희생이 있었음에도 불구,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처럼 행동한다.


이처럼 관객이 진 그레이에 공감하기 힘들다보니, 마지막 (감동적이어야 할) 장면에서도 감동은 느껴지지 않고 당황스럽다. 진 그레이 뿐 아니라 전체적인 스토리와 캐릭터가 일정하지 않고 마지 여러 사람이 각각의 장면을 촬영해 짜맞춘 듯한 느낌마저 든다.


'엑스맨' 배우들의 조합이 너무나 좋았기에 아쉬움은 더 크다. 이제 어디서 다시 제임스 맥어보이, 제니퍼 로렌스, 마이클 패스밴더의 조합을 본단 말인가. 결국 이렇게 작별해야 하는 걸까. 유종의 미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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