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미네이터' 사가의 창조자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새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에 대한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제임스 카메론은 25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진행된 한국 취재진과 라이브 컨퍼런스를 가졌다. 앞서 지난 21일 서울에서 린다 해밀턴, 아놀드 슈왈제네거 등이 참석한 아시아정킷도 진행했다. 총 지휘자인 제임스 카메론은 라이브 컨퍼런스로 다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영화에 대해 애정을 쏟아냈다.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는 제임스 카메론의 '터미네이터2' 타임라인을 잇는 영화. 심판의 날 그후, 뒤바뀐 미래에서 새로운 인류의 희망 대니를 지키 위해 슈퍼 솔져 그레이스가 찾아오고 대니를 제거하기 위해 터미네이터 Rev-9가 추격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터미네이터' 1,2편의 주인공 사라 코너(린다 해밀턴)가 대니와 그레이스를 돕는 역할로 등장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리즈 팬들을 열광시켰다. '데드풀' 팀 밀러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제작을 맡았다.
그는 "미국의 복잡한 저작권법 때문에 이제야 내가 '터미네이터'에 대한 권리를 갖게 돼 다시 이 이야기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인삿말을 전했다. 제임스 카메론은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가 여성서사로 만들어졌으며, 그 중심에 린다 해밀턴이 있다는 걸 자랑스러워했다.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는 전작들과는 달리 여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돌아온 사라 코너(린다 해밀턴) 뿐 아니라 미래를 구하는 리더(나탈리아 레이즈)도, 그 리더를 지키는 전사(맥켄지 데이비스)도 모두 여자다.
제임스 카메론은 "(다크페이트가)여성서사인 걸 보고 쇼비니즘적인 사람들은 왜 남자들이 없지, 난 남자 주인공을 따라가고 싶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라면서 "하지만 그런 영화는 이미 수천편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크 페이트'에서 중요한 캐릭터들은 모두 여성들이다.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빼고. 그는 원래 나온 캐릭터니깐"이라며 "주인공이 라틴계다. 젠더와 인종을 모두 다 담았다"고 덧붙였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그 중에서 가장 전형적인 것들에서 완전히 다른 건 63세 여성이 액션을 하는 걸 보여줬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미국영화, 액션영화에서 주인공 여성이 60대라니. 린다 해밀턴은 너무 너무 멋있다"라면서 "난 린다 해밀턴과 한 번 결혼도 했고, 딸도 있다. 그녀를 잘 안다. 이 영화를 얼마나 철저히 준비한지 잘 안다"고 말했다. 이어 "액션영화에서 63세 여성의 액션을 보여준 게 너무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점에서 '원더우먼' '캡틴 마블'과는 다르다. 재밌고 봤고 멋있지만 20, 30대 여성의 액션"이라고 덧붙였다.
제임스 카메론은 "완성본을 보고 린다 해밀턴이 있다는 것만으로 힘과 영혼이 느껴졌다"며 "나와 린다는 결혼도 한 번 했고, 딸도 있다. 그만큼 그녀를 잘 안다. 그렇기에 그녀가 얼마나 어떻게 이 역할을 준비했는지를 잘 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가 복귀하면 사람들이 예전의 린다와 비교하고 비판할 것이란 걸 너무 잘 알고 있었다"며 "린다는 배우로서 사라 코너가 돌아왔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완벽하게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제임스 카메론은 "일단 작가와 팀 밀러 감독에게 린다 해밀턴을 원하냐고 제안했다. 만장일치로 원한다고 하더라. 만일 린다가 원하지 않으면 사라 코너를 이야기에 넣지 않겠다. 다른 이야기로 만들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이어 "린다는 아이디어 단계로 영화에 출연한다고 할 사람이 아니다. 배우로서 흥미를 가져야 출연을 결심하는 사람"이라면서 "그래서 작가들과 수주 동안 미리 스토리를 만들어서 린다에게 긴 메일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제임스 카메론은 "왜 이 영화에 출연해야 하는지, 왜 이 영화에 출연하면 안되는지, 장점과 단점을 모두 브리핑했다"면서 "장점만 이야기해서 어떤 압력이나 떠밀려서 하는 걸 원하지 않았다. 린다가 하지 않겠다고 하면 그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부터 '예스'라고 하지는 않았다. '노'라고 하지 않았다는 성과를 가졌다"면서 "팀 밀러를 한 번 만나보겠다고 하는 데까지가 내 역할이었다. 감독과 배우가 함께 작업을 하다보면 캐릭터가 살아는 법인데, 나와 팀 밀러 감독은 모두 확신했다"고 덧붙였다.
또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다크페이트'에 1편과 2편의 세계를 이어가면서 어떻게 새로운 걸 넣을지를 팀 밀러 감독과 많이 이야기했다"며 "그런 것들을 조율했다. 2편 이후 나온 '터미네이터' 영화들은 너무 많은 걸 조율하려 해서 실패한 것 같다. 그렇기에 1,2편 팬들은 이번 영화를 만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카메론은 "지금 세상은 훨씬 '터미네이터' 세상과 가까운 시대"라며 "이미 인공지능이 보편화되고 있다"면서 "그렇기에 1,2편에서 했던 이야기들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60억 인류 각 개인의 선택이 미래를 변하게 만든다는 이야기"라며 "지금 젊은이들은 기후변화, 무정부주의 등 여러 것들에 대해 행동으로 변화를 갖고 와야 한다. 그게 이 영화의 메시지"라고 덧붙였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를 잇는 후속편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그는 "'다크페이트'가 잘 되서 사라 코너와 대니, 그리고 그레이스의 또 다른 이야기를 담은 후속편을 만들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또 나오길 바라는가"라면서 "그러면서 손을 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제임스 카메론은 한국 취재진 상당수가 손을 들자 "과반수가 넘었다. 이걸 아놀드에게 전달해 다음 속편에 나오라고 이야기하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오는 30일 한국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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