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은 사전적 의미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을 뜻한다. '니나 내나'는 사전적 의미의 가족을 넘어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되새긴다.
'니나 내나'는 오래전 집을 떠난 엄마에게서 편지가 도착하고, 각자 상처를 안고 살아온 삼 남매가 엄마를 만나기 위해 여정을 떠나는 모습을 그렸다.
미정(장혜진 분), 경환(태인호 분), 재윤(이가섭 분)은 3남매다. 결혼식장에서 일하는 미정과 사진관을 운영하는 경환 그리고 글을 쓰는 재윤은 다 따로 산다. 다 따로 사는 3남매이기에 자신의 근황을 자주 알릴 것 같지만, 실상 그렇지 않다. 경환은 미정의 연락을 받지만, 재윤은 미정의 연락을 받지 않는다. 미정은 자신의 연락을 받지 않는 재윤을 찾아가 안부를 확인하고는 돌아간다.
아버지의 사진관을 운영하던 경환은 가게를 내놓는다. 아내 상희(이상희 분)의 출산을 기다리고 있다. 경환이 운영하던 사진관 자리는 한 카페로 탈바꿈한다. 카페 주인은 가게로 온 우편물을 경환에게 전달한다. 우편물 중에는 파주에서 온 한 통의 편지도 있었다. 이 편지는 3남매의 엄마로부터 왔다. 편지도 아니다. 엽서다. 엽서에는 '보고싶다'라는 말이 적혀있었다.
경환은 고민하다 미정에게 엄마로부터 온 엽서를 전달한다. 미정은 재윤에게는 이 엽서에 대해 함구하라고 한다. 이어 엽서에 적혀있는 파주의 한 병원으로 찾아가보자고 제안한다. 그렇게 미정, 경환, 재윤은 직접 차를 운전해 파주로 떠난다. 이 여정에는 미정의 딸 규림(김진영 분)도 동행한다.

'니나 내나'는 여느 평범한 가족의 일상을 그려냈다. 특별한 환상도, 감탄사를 부르는 일도 없다. 그저 평범하고 소소하다. 3남매에게는 가족이기에 말 못할 아픔을 가지고 있다. 차라리 남이었으면, 속 시원하게 풀어놓을 수 있는 그런 아픔 말이다. 말 못했던 아픔을 결국 3남매 그리고 규림이 알았을 때 상처는 배로 돌아온다. 그러나 그 상처의 아픔은 가족이기 때문에 잠시일 뿐이다.
'니나 내나'는 서로에게 모난 말을 하고, 싸워도 가족은 가족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가족이기에 사소한 다툼을 하고, 금방 화해한다. 남이었으면 한 번 보고 말 사이이기에 자신의 아픔을 털어놓을 수도 있지만, 가족은 아니다. 가족의 연은 끊을 수가 없다. 3남매는 다르게 사는 것 같이 보여도 결국 가족이다.남이 아닌 가족이기에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의 아픔을 끌어안아주는 모습은 결국 우리의 가족과 같다는 느낌을 선사한다.
출발지는 같아도 목적은 다른 게 가족이다. 울퉁불퉁하고 모났지만 가족이라는 아름 아래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3남매를 연기한 장혜진, 태인호, 이가섭은 극중 부산 사투리를 구사한다. 세 사람의 사투리 연기는 흠 잡을 데가 없다. 알고 보니 세 사람의 고향이 부산이다. 화려한 연출도 없고, 반전의 이야기도 없다. 정말 소소하고 평범하다. 그래서 더 우리의 이야기로 와닿는다.
10월 30일 개봉. 러닝타임 101분.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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