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 작품상·'기생충' 외국어영화상, 골든글로브 영예[종합]

샘 맨더스 감독의 '1917'이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한국영화 최초로 골든글로브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5일 오후 8시(한국시간 6일 오전 10시) 미국 LA 비버리힐튼 호텔에서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열렸다.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가 주최하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아카데미 시상식과 더불어 미국 양대 영화 시상식이라 불릴 만큼 권위를 인정받는다. 영화와 TV 부문으로 나눠 시상한다. 영화 부문은 드라마와 뮤지컬/코미디 부문으로 나뉜다. '기생충'은 이번 시상식에서 감독상, 각본상, 외국어영화상에 노미네이트됐다.

샘 맨더스 감독의 '1917'은 영화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 2관왕에 올랐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뮤지컬/코미디 작품상과 각본상, 남우조연상(브래드 피트)를 받았다.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는 영화 드라마 부문의 남우주연상을, '주디' 르네 젤위거는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로켓맨' 태런 에저튼과 '더 페어웰'의 아콰피나는 영화 뮤지컬/코미디 부문 남녀 주연상의 기쁨을 안았다. '결혼이야기' 로라 던은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애니메이션상은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가, 음악상은 '조커'가, 주제가상은 '로켓맨'에 돌아갔다.

이날 시상식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기생충' 봉준호 감독은 한국어로 "자막의 장벽, 장벽도 아니죠. 그 1인치도 정도 되는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들이 훨씬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라고 말해 객석의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이어 봉 감독은 "오늘 함께 후보에 오른 알모도바르 감독 등 멋진 세계의 감독과 함께 후보에 오를 수 있어 그 자체로 영광이었다"면서 다시 영어로 "우리는 한가지 언어만 사용한다고 생각한다. 바로 영화"라고 말했다.

한편 '기생충' 골든글로브 수상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전망은 더욱 밝아졌다. '기생충'은 2월 9일 열리는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국제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과 주제가상 등 2개 부문에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오는 13일 공개되는 주요 부문 최총 후보에 '기생충'이 얼마나 노미네이트될 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 언론들은 '기생충'을 국제영화상 뿐 아니라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조연상(송강호)에 유력한 후보로 점치고 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