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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다 펭수가 더 주목..극장가 펭수 모시기 경쟁 명과 암

영화보다 펭수가 더 주목..극장가 펭수 모시기 경쟁 명과 암

발행 :

전형화 기자
펭수와 '백두산' 콜라보, 펭수와 '천문' 콜라보, 펭수와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콜라보. (맨 위부터 아래로)
펭수와 '백두산' 콜라보, 펭수와 '천문' 콜라보, 펭수와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콜라보. (맨 위부터 아래로)

올겨울 극장가 승자는 EBS연습생 펭수에게 돌아갈 모양이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는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8일 개봉에 맞춰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를 통해 스타워즈와 펭수의 콜라보 영상이 공개됐다고 알렸다.


영상에는 소품실 청소를 하던 펭수가 우연히 요다 인형을 발견한 후 일상 생활에서 '포스'를 느끼게 된다는 이야기가 담겼다. 광선검 대결까지 펭수의 '스타워즈' 따라잡기가 소개됐다. '스타워즈' 측은 외화 최초로 펭수가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와 콜라보를 했다며 자랑했다.


'스타워즈' 측이 외화 최초라는 걸 내세우는 건, 앞서 지난달 개봉한 '천문'이 한국영화 최초로 펭수와 콜라보 작업을 했다고 내세웠기 때문이다. '천문'과 경쟁작인 '백두산'도 펭수 모시기에 나서서 제작보고회부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백두산' 측은 이병헌 하정우 전혜진 배수지 등 출연 배우들과 펭수와 만담을 진행했다. '천문'은 펭수가 허진호 감독에게 오디션을 본다는 콘셉트로 영상을 찍었다. 허진호 감독이 즉석에서 펭수에게 "라면 먹고 갈래?"라고 말하는 영상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동시기에 개봉하는 영화들이 연이어 펭수와 콜라보를 진행하는 건 이례적이다. 그만큼 펭수가 주목받고 있는 아이콘이란 뜻이다.


펭수는 교육방송 EBS가 지난 해 4월부터 EBS1 채널과 유튜브 ‘자이언트 펭TV’를 통해 선보인 캐릭터. 최고의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펭귄으로, 각종 방송 및 라디오에 출연하여 2030세대들의 답답한 현실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거침없는 발언을 통해 매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펭수 모시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몸값(?)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 펭수와 콜라보 비용은 한국영화 제작보고회 및 여러 행사 전문MC로 맹활약 중인 박경림 출연료보다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자리 단위가 다르다는 후문. 펭수의 몸값은 단순한 출연료가 아니라 유튜버 콜라보처럼 방송 콘텐츠 제작과 채널에서 영상이 공개되는 것까지 포함된 금액이기 때문이다.


각 영화들과 펭수의 콜라보는 '자이언트 펭TV' 구독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대세 펭수가 대세 배우, 또는 영화들과의 만난다는 새로운 콘텐츠를 내놨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그렇다면 펭수와 콜라보를 진행한 영화들의 흥행 성적은 어땠을까? '백두산'은 7일까지 762만명을 동원해 손익분기점 730만명을 약간 넘겼다. '천문'은 169만명을 동원, 손익분기점 370만명까지 갈 길이 멀다.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는 예매율 1위로 개봉하지만 '스타워즈' 불모지라 불리는 한국시장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펭수와 전혀 콜라보를 하지 않은 '시동'은 손익분기점 250만명을 넘겨 310만명이 관람했다. 오히려 '시동'은 주인공 박정민이 펭수의 열렬한 팬을 자처하면서 콜라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효과를 톡톡히 봤다.


펭수와 콜라보 성적이 속속 나오면서 영화계에선 무분별한 펭수 마케팅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펭수가 주목도도 높고 채널 활용도도 높아 기존 유튜브 마케팅보다 더 선호도가 높았다"면서도 "다만 영화 성격이 펭수와 맞는지, 그래서 시너지가 나는지 검토가 필요할 것 같다. 오히려 영화보다 펭수가 더 주목받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도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널 구독자들이 펭수가 소개하는 영화에 대한 관심보다는 펭수의 새로운 콘텐츠로 소비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최근 10년간 영화 SNS마케팅은 블로그→페이스북→인스타→유튜브로 발 빠르게 바뀌어왔다. 빠르게 바뀌어왔다는 건, 지속적이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과연 펭수가 올 한해 영화계의 귀한 몸으로 계속 모시기 경쟁이 이어질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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