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이영애, 남녀주연상..'봉오동 전투' 원신연, 최고감독상 [종합] [25회 춘사영화제]

배우 이병헌과 이영애가 춘사영화제 남녀주연상을 받았다. 최고 감독상 영예는 '봉오동 전투' 원신연 감독에게 돌아갔다.

19일 열린 제25회 춘사영화제에서 '봉오동 전투' 원신연 감독이 최고 감독상을 받았다.

원신연 감독은 "수상할 줄 몰라서 소감도 준비하지 못했다"라며 "존경하는 선배님들 앞에서 상을 받게 돼 부끄럽고 영광스럽다"라고 말했다. 원 감독은 "저는 공부를 못했다. 지금도 머리가 안 좋다. 공부를 못하고 머리가 안 좋아도 영화는 행복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나를 찾아줘' 이영애와 '남산의 부장들' 이병헌은 남녀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영애는 "너무너무 기쁩니다. 너무너무 감사드리고요. 지금까지 받았던 그 어떤 상보다 지금이 가장 뜻깊고 떨립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영애는 "춘사영화제 관계자 분들, 쟁쟁한 여배우들 사이에서 저를 뽑아준

심사위원에게 감사드린다. 제가 너무 오랜만에 영화를 했기 때문에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나봐요. 이렇게 뽑아주셔서, 저도 다시 영화를 해도 되겠구나 생각이 드네요"라고 밝혔다.

이영애는 "김승우 감독님, 워너 브라더스 대표님 감사드린다. 제가 오랜만에 한다고 '친절한 금자씨'때 했던 그 스태프가 모이셨다. 그 쟁쟁한 스태프 덕분에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라며 "제 기도 제목이 엄마의 역할 아내로서 역할 배우로서 역할 3박자를 잘 하게 해달라고 기도 드리는데 그 기도가 조금이라도 춘사영화제 덕분에 이뤄진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병헌은 "춘사영화제 심사위원들 감사드린다. '남산의 부장들'로 두 번째 큰 영광을 안게 됐다. 후보로 함께 한 배우들 모두 너무 훌륭했고, '남산의 부장들'에서 함께 했던 배우들 모두 새삼스럽게 되게 좋은 영향을 많이 받은 좋은 배우들이었다"라며 "제가 혼자 상을 받아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 모두들 긴 시간 힘든 시간을 보내는 와중에 영광이 오니 더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병헌은 "좀 오래 쉬다가 최근 '비상선언'이라는 영화를 촬영하고 있다. 건강하게, 이 모든 상황이 끝나면 관객들과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건강하시길"이라고 전했다.

'82년생 김지영' 김미경과 '남산의 부장들' 이성민은 남녀조연상을 받았다.

김미경은 "저는 영화를 좀 오래 안 하다가 82년생 김지영 촬영하며 설레던게 기억이 난다. 세심하게 해준 김도영 감독, 첫 만남부터 딸처럼 스스럼 없이 다가와주신 정유미씨, 영화를 함께 해주신 많은 분들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성민은 "선배 배우들 앞에서 이런 상을 받아서 영광이다. 캐릭터가 상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배우들이 보여준 멋진 앙상블, 거기에 참여한 많은 배우 중 이희준 배우도 후보에 올랐는데 저한테 주셔서 희준이에게 미안하다. 감사드린다. 열심히 연기하겠다"라고 말했다.

신인 여우상은 '시동'의 최성은이 수상했다. 최성은은 "정말 감사드리고요.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컸던 영화라 이 상을 받는 것이 부끄럽다. '시동'에 대해 좋은 기억이 남게 해주신 팀들께 감사드린다. 지금은 부끄럽지만, 다음에는 상이 부끄럽지 않도록 더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라고 밝혔다.

신인 남우상은 '양자물리학' 박해수에게 돌아갔다. 박해수는 "의미있는 영화제에서 평생 받지 못할 신인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현재 영화계 시국이 어려운데 화이팅 해서 힘이 될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신인감독상 '82년생 김지영'의 김도영 감독이 수상했고, 각본상은 '엑시트' 이상근 감독이 받았다. '엑시트'는 관객이 뽑은 최고 인기상도 수상했다.

백학상은 '기생충' 봉준호 감독에게 돌아갔다. 봉준호 감독이 불참한 가운데, 민규동 감독이 대리 수상했다.

제25회 춘사영화제는 확산 우려로 일반 관객 참석을 제한하고, 철저한 코로나 방역 대책을 마련하여 '방역 시상식'으로 진행됐다.

춘사영화제는 감독들이 심사하고 수여하는 감독상이 최고상인 유일한 영화제로서, 감독들만으로 구성된 제25회 춘사영화제 심사위원회는 영화감독 심재석, 신승수, 한국예술종합학교 전 총장인 박종원 감독, 전 영화아카데미 원장 유영식 감독, 부지영 감독, 배우이자 영화감독 구혜선 등 총 6인으로 구성됐다.

춘사영화제는, 한국 영화 개척자인 춘사(春史) 나운규를 기리기 위해 1990년대부터 개최되고 있으며 여타 영화제의 상업주의적 경향을 극복하고 창의성, 예술성, 민족성을 바탕으로 하는 영화제다.

다음은 수상자(작)

▶최우수 감독상(금학상);'봉오동 전투' 원신연 감독

▶여우주연상 : '나를 찾아줘' 이영애

▶남우주연상_'남산의 부장들' 이병헌

▶여우조연상 : '82년생 김지영' 김미경

▶남우조연상 : '남산의 부장들' 이성민

▶신인 감독상 : '82년생 김지영' 김도영 감독

▶신인 여우상 : '시동' 최성은

▶신인 남우상 : '양자물리학' 박해수

▶기술상 : '봉오동 전투' – 촬영, 김영호

▶각본상 : '엑시트' 이상근

▶관객이 뽑은 최고 인기상 : '엑시트'

▶공로상 : 이두영 감독

▶백학상 : '기생충' 봉준호 감독

▶특별상 극 영화부문 : '머피와 샐리의 법칙' 김문옥 감독

▶특별상 독립영화상 : '구라 베토벤' 봉수 감독

▶특별상 춘사 아시아 어워즈 : 항저우 지아핑 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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