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가 설 특선 영화로 방송한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동성 키스신을 편집해 내보내 논란이 된 가운데, 이 같은 소식을 접한 퀸의 객원 보컬인 아담 램버트가 "그 키스신은 노골적이거나 외설적이지 않았다. 이중 잣대다"라고 비판했다.
지난 16일 미국 LGBTQ 전문 잡지 아웃은 한국의 한 방송국이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TV에 방송하며 동성 간 키스신을 삭제하고, 다른 장면들도 흐리게 모자이크했다는 글을 올렸다. 해당 매체는 "한국의 LGBTQ 단체가 성명을 통해 '성소수자의 이야기와 장면을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이라고 일축하는 태도는 성소수자에 대한 증오와 차별을 보여주는 검열'이라는 성명을 냈다"라고 전했다.
해당 SNS글에 퀸의 객원 보컬 아담 램버트도 힘을 보탰다. 아담 램버트는 "그래도 그들은 퀸의 음반을 망설이지 않고 들을 것이다. 그 키스신은 노골적이거나 외설적이지 않았다. 이중 잣대일 뿐이다"라고 적었다.
앞서 SBS는 지난 13일 설 특선 영화로 '보헤미안 랩소디'를 내보냈다. 이 과정에서 SBS는 동성 간 키스 장면을 편집한 채 방송했다.
2018년 개봉해 천만 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모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보헤미안 랩소디'는 영국 밴드 퀸의 리드 보컬이자 성소수자였던 프레디 머큐리의 삶과 음악을 담은 영화다.
SBS에서 '보헤미안 랩소디'를 편집해 방송하자 성소수자 단체 무지개 행동은 지난 15일 논평을 내고 "SBS '보헤미안 랩소디'동성 간 키스 장면 편집 방영은 명백한 차별이며 검열이다"라고 주장했다.
무지개 행동은 "SBS는 프레디 머큐리와 그의 연인이었던 짐 허튼의 키스신 두 장면을 삭제하고 배경 속 남성 보조출연자들의 키스신을 모자이크 처리한 채 영화를 방영했다"라며 "'보헤미안 랩소디'는 프레디 머큐리의 음악뿐만 아니라 성소수자로서의 그의 삶을 담은 전기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동성 간 키스신을 삭제 또는 모자이크 처리한 SBS는 고인뿐만 아니라 성소수자 모두를 모욕한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상파 채널에서 영화를 방영할 때 지나치게 폭력적인 장면이나 흡연 장면을 임의로 편집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해당 장면을 편집했다고 밝힌 SBS 관계자는 성소수자의 존재 자체를 폭력적이고 선정적으로 취급하여 검열하는 태도를 그대로 드러냈다"라고 주장했다.
무지개 행동은 "방송국 전체 차원에서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고, 문화다양성을 어떻게 적극적으로 보장할 것인지에 대한 지침을 마련 해야 한다. 미디어에서의 문화다양성은 무엇인지 SBS 스스로가 고민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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