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박정민, 이성민, 임윤아, 이수경이 따뜻하게 '기적'을 이야기 한다. 이장훈 감독은 기적같은 캐스팅 덕분에 날로 먹을 것 같다는 반응이 나올 것 같다고 했다.
26일 오후 영화 '기적'(감독 이장훈)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박정민, 이성민, 임윤아, 이수경, 이장훈 감독이 참석했다.
'기적'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준경(박정민 분)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장훈 감독은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통해 따뜻하고 감각적인 연출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바 있다. 그는 3년 만에 신작인 '기적'으로 돌아온다. '기적'은 1988년 설립된 최초의 민자역사이자 세상에서 제일 작은 간이역 양원역을 모티브로 따뜻한 상상력을 더해 새롭게 재창조된 이야기로 기대를 모은다.
이날 이장훈 감독은 '기적'에 대해 "기찻길은 있는데 역이 없어서 기찻길을 걸어서 마을에 나갈 수 있는 마을에 사는 한 아이가 온갖 애를 쓰면서 진짜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이렇게 소개하면 재미 없을 것 같다고 솔직하게 이야기 한 이장훈 감독은 "보고 싶다는 마음이 잘 안 든다. 그렇지만 후반 작업을 하시는 분들이 하나 같이 말씀하시는 게 '일을 하려다가 영화를 보느라 일을 못한다고 하소연을 하실 정도'로 재밌는 영화다. 의외로 재밌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이장훈 감독은 박정민, 이성민, 임윤아, 이수경의 캐스팅에 대해 "제가 전 작품을 했을 때 달렸던 댓글 중에 '배우들이 다 했네. 감독은 한 게 뭐가 있나'라는 게 간혹 눈에 띄었다. 이번에는 제가 진짜 하는 것 없이 날로 먹었다. 그런 댓글이 훨씬 많이 달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순간이 정말 행복했다. 너무 편하게 일을 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극중 박정민은 현실 바보 4차원 수학 천재 준경으로 분했다. 준경은 비상한 두뇌를 가진 수학 천재이지만 현실에서는 허당미를 발산하지만, 기찻길만 있고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을 세우고자 엉뚱하고도 기발한 방법으로 끊임없이 도전하는 인물이다.
박정민은 "처음 읽고 공감되는 부분, 마음을 움직이는 부분 많아서 시나리오가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이 역할을 해도 되는지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다. 나는 하고 싶은데 보는 사람들은 내가 하면 공감을 못하지 않을까라고 우려하지 않을까 싶어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감독님을 만나서 고민되는 지점을 말씀 드렸다. 첫날 감독님을 뵙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결정하게 됐다. 미팅 다 끝나고 감독님께서 조심스럽게 펭수 인형하고, 펭수 우산이랑 펭수 굿즈를 잔뜩 줬다. 그거에 감동을 받았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박정민은 "펭수는 농담이고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촬영이 끝난 지금도 감독님이 다음 영화 하실 때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정도로 좋아한다"고 전했다.
준경의 아버지이자 원칙을 중시하는 기관사 태윤은 이성민이 연기했다. 태윤은 좀처럼 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무뚝뚝한 아버지이지만 누구보다 준경을 걱정하는 인물이다.

이성민은 "기적'은 특별하다. 좋아하는 따뜻한 이야기라서 이 영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잽싸게 참여하겠다고 결정했다. 많은 대본을 읽어봤지만, 이 영화는 나의 이야기 같기도 하고 내가 해야된다는 사명감, 의무가 생겼던 이유가 있다"라고 밝혔다..
알고 보니 '기적' 속 배경이 이성민이 살았던 동네였다. 그는 "제 고향 이야기고, 제가 알고 있는 곳이 배경이다. 제가 마치 주인공처럼 통학을 했던 학생이었기 때문에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이야기에 점점 빠져들었다. 시나리오 보면서 청소년기를 보냈던 그 공간들에 대입해서 읽었다. 감독이 내 고향을 알고 보냈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임윤아는 라희 역을 맡았다. 라희는 준경의 천재성을 일찍이 알아본 인물이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친구다. 임윤아는 라희에 대해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비범한 소녀라고 했다. 그는 "감독님의 전작인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따뜻하게 봤다. '기적' 시나리오 봤을 때도 굉장히 따뜻하고 울컥하는 마음들이 많이 느껴졌다"고 첫 인상에 대해 이야기 했다.

임윤아는 "감독님이 이 작품을 예쁘게 그려주실까라는 생각에 더욱 더 망설임이 없었다. 시나리오를 다 읽고 덮자마자 '이 작품은 내가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하루 가 지나지 않아 확정을 했다. 그 정도로 '기적'에 대해서 애착, 애정이 많이 간다"고 전했다.
준경의 친구 같은 지원군이자 늘 힘이 되어주는 누나 보경 역의 이수경은 "전작과 다른 캐릭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단발 스타일한 것도 좋았지만, 보경이와 제가 어울릴까 고민을 많이 했었다. 다행히 감독님이 보경이 같다고 해서 촬영을 잘 마쳤다"고 말했다.
이수경은 박정민에 대해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극중 (박정민과) 찐남매의 티키타카가 많이 나온다. 그것보다 꼭 이야기 해보고 싶었던 건 제작기 영상에 나왔던 상대 배우에게 진심으로 도움 받은 사람이 저다. (박정민) 오빠한테 이 자리를 빌어서 너무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또한 음악이 흐르자 이수경은 박정민을 향한 애정 어린 메시지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박정민, 임윤아, 이수경은 극중 사투리를 쓴다. 박정민은 사투리에 대해 "부산, 대구 사투리와는 다르다. 강원도 쪽 사투리 느낌이기도 했다. 여러가지 자료들을 찾아보고, 매회 사투리 경연 대회에서 우승한 분도 만나 뵙고 검수도 받았다. (이성민) 선배님은 그 지역 출신이시니까 연습이 필요없었지만, 저희는 자료를 공유해 가며 열심히 했다"고 노력한 점을 이야기 했다.
'기적'을 통해 첫 호흡을 맞춘 박정민과 임윤아는 서로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정민은 "윤아씨와 같이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놀랬고, 설레고, 감사했다. 호흡을 맞추는 과정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정말 웃겼다. 아빠 미소 느낌이 아니라 촬영 내내 웃겨서 웃었던 기억이 있다"라고 했다.
임윤아는 "정말 좋았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편하고, 원래 알고 지내던 사이인 것처럼 편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현장에서도 편하게 해주는 모습들로 인해서 라희, 준경이의 모습이 잘 표현이 될 수 있었다. 정말 많이 웃으면서 촬영하고 즐거운 추억들만 가득 남았다"라며 "편하게 만들어줘서 덕도 많이 봤다. 촬영 끝나고 감독님과 오빠에게 '준경이를 박정민이 했기 때문에 캐릭터가 와닿게 잘 표현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준경이가 박정민이어서 다행이었다'고 했다"고 화답했다.

이장훈 감독은 '기적'을 통해 꿈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했다. 박정민은 "따뜻한 영화고,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게 명확하다"라고 짚었다. 과연 관객들은 이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말한 따뜻한 이야기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기적'은 6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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