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홍진 감독이 제작에 참여한 영화 '랑종'이 개봉 당일 50%가 넘는 예매율에 사전 예매량이 11만장을 넘었다. '랑종'이 흥행 돌풍을 일으킬지 영화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14일 오전8시 기준 영진위 예매율 집계에 따르면 이날 개봉하는 '랑종'은 50.6%로 1위를 기록 중이다. 예매량은 11만 1894명. 2위 '블랙위도우'가 예매율 27.0%, 예매량 5만 9606명인 점을 고려하면 '랑종'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는 걸 알 수 있다.
'랑종'은 태국 산골 마을을 배경으로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해 세 달간의 기록을 그린 영화. 한 가족이 경험하는 미스터리한 현상이 태국 이산 지역의 풍광과 맞물려 생생한 공포를 전한다. '랑종'은 영화에 대한 입소문으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공포영화인데도 일찌감치 예매율이 치솟아 마블영화 '블랙위도우'마저 제쳐 영화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랑종' 흥행 여부는 올여름 개봉을 앞두고 있는 각 영화 관계자들에게 초미의 관심사다. 12일부터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오후6시 이후 2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에 더해 오후10시 이후 극장 영화 상영이 금지 됐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7일 '블랙위도우'가 개봉한 이후 일일 관객수가 20만명대 이상으로 증가했다가 12일부터 다시 10만명대로 줄어들었다.
여기에 연일 코로나19 확진자수가 1000명대를 기록하자 '모가디슈' '방법: 재차의' '싱크홀' '인질' 등 올여름 개봉을 앞둔 각 영화 관계자들은 정상 개봉 여부를 놓고 연일 격론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이기에 '랑종'이 흥행에 성공을 거둬 극장에 유의미한 관객을 불러모을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랑종'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인데도 흥행에 성공한다면 기대작이 개봉할 경우 코로나19 여파를 뚫을 수 있다는 방증이 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이 시기에 개봉을 강행하는 것에 대해 우려가 한층 커지기 때문이다.
과연 '랑종'이 흥행에 성공을 거둬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여파에도 올여름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무사히 관객들과 만날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나날이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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