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일본 히로시마 지역을 '드라이브 마이 카'의 배경으로 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16일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의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화상 인터뷰를 통해 한국 언론과 만나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드라이브 마이 카'는 2014년 발간된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집 '여자 없는 남자들'에 수록된 동명의 단편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죽은 아내에 대한 상처를 지닌 연출가 겸 배우 '가후쿠'(니시지마 히데토시 분)가 그의 전속 드라이버 '미사키'(미우라 토코 분)와 만나 삶을 회복해 나가는 이야기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섬세하고 촘촘한 연출이 빛나는 작품으로, 세계적인 호평을 받고 있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이날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히로시마 지역을 배경으로 한 이유에 대해 "우연이었다. 원래는 한국의 부산에서 촬영을 하려고 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불가능해졌고, 일본에서 촬영을 하기로 결정했다"라며 "시나리오를 크게 바꾸지 않는 상황에서 홋카이도와의 거리를 생각하며 어디를 배경으로 할지 많은 고민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차를 타고 움직이는 만큼 홋카이도와의 거리감이 느껴지면서도 문화적 의미가 있는 히로시마를 떠올렸다. 촬영 협조 또한 잘해주셔서 히로시마에서 촬영하는 걸로 정해졌다"라고 말했다.
또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영화 속 카후쿠, 미사키 등 인물들이 상처가 있지만 그걸 치유하고 재생해나간다. (일본에서) 히로시마도 그런 의미를 띄고 있기 때문에 영화와 맞지 않을까 생각했다"라며 "영화에서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원폭돔을 보여준 것은 히로시마라는 걸 알려주기 위해서 집어넣은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드라이브 마이 카'는 오는 12월 23일 한국에서 개봉한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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