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우리 학교는'의 연출을 맡은 이재규 감독이 시즌2에 대해 밝혔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되어 구조를 기다리던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지난 2009년 주동근 작가가 네이버 웹툰에 연재한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공개 이후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 정상을 차지한 것은 물론 OTT 콘텐츠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서 넷플릭스 TV쇼 부문 글로벌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이렇듯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재규 감독은 최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취재진과 만나 이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긍정적인 반응이 신기하고 기분이 좋다. 드라마 세계 1등이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신기하고, 2년 동안 같이 일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더라"라며 "우리가 열심히, 또 진심으로 드라마를 만들면 우리가 담아내고자 하는 이야기를 느껴줄 거라는 기대는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반응이 좋을 줄은 예상 못 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지금 우리 학교는'에는 좀비에 물려도 완전한 좀비가 되지 않는 반감염 형태의 좀비, 일명 '절비'가 등장한다.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지만 이성과 사고기능이 유지되는 이모탈과 발병이 되지 않고 간헐적으로 공격성이 표출되는 이뮨이다. 이모탈과 이뮨은 좀비에게 물린 뒤 강력한 신체 능력을 얻게 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이모탈은 좀비와 동일한 공격성으로 상대를 감염시키는 반면 이뮨은 간헐적으로 극심한 배고픔으로 찾아올 때만 좀비 본능과 공격성이 생기고 감염성이 없다는 차이가 있다.
그는 "코로나19도 10명이 좁은 공간에서 식사를 하더라도 어떤 사람은 감염이 되고, 어떤 사람은 감염이 되지 않는다. 이렇듯 사람마다 면역체계가 다르듯이 좀비 바이러스도 돌발적인 상황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그 시작을 밝혔다.
이어 "기존 좀비물의 전통을 따라가되 돌연변이 성향의 좀비가 있어야 새로운 이야기를 할 수 있고, 또 확장성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라며 "남라(조이현 분)은 이뮨으로, 면역자다. 바이러스가 들어왔지만 발병하지 않은 상태고, 타인을 감염시킬 수 없다. 귀남(유인수 분) 같은 경우에는 살아있는 상태에서 좀비가 된 거다. 죽지 않은 좀비이기 때문에 이모탈이라는 명칭을 썼다"라고 밝혔다.

이렇듯 이재규 감독은 이모탈, 이뮨이라는 존재를 탄생시키며 이야기를 더욱 확장하고자 했다. 이에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더 높아지고 있는 상황.
이재규 감독은 "면역자 집단이 있고, 또 살아있는 상태에서 좀비가 된 사람들이 있다면 인간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가 궁금했다. 이야기가 확장된다면 이런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라며 "인간이라는 대다수의 집단, 또 이뮨과 이모탈이라는 극소수 집단의 본능이나 이해가 다르기 때문에 이들이 부딪히는 과정을 통해서 이야기를 이어나가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즌2에 대해 "하면 좋을 것 같다"라는 바람을 전하면서도 "상황이 급변하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는 상황을 봐야할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시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바람과 소망이 있다. 이야기 자체가 시즌2를 염두에 두고 설정해 놓은 것들이 있어서 시즌2에서는 조금 더 재밌고 확장된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시즌1이 인간들의 생존기였다면 시즌2는 좀비들의 생존기가 될 것 같다"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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