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등학생 피터 파커가 어느새 어른이 됐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학 입시를 놓고 고민했던 톰 홀랜드가 어느새 히어로 쫄쫄이를 벗어던지고 보물선 찾기에 나섰다. 매력은 그대로, 탄탄한 복근과 노련함까지 장착한 톰 홀랜드가 연초 관객을 찾아 나선다.
영화 '언차티드'(감독 루벤 플레셔)는 세상을 바꿀 미지의 트레져를 제일 먼저 찾아야 하는 미션을 받은 네이선(톰 홀랜드 분)이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위험천만한 새로운 도전과 선택을 그린 액션 어드벤처. 형과 함께 고아원에서 지내던 네이선(톰 홀랜드 분)은 형이 사라진 후 15년 간 홀로 평범한 삶을 산다. 그러던 중 네이선의 앞에 보물 사냥꾼 설리(마크 월버그 분)이 나타나고, 사라진 형과 함께 500년 전 잃어버린 천문학적인 가치를 지닌 보물을 찾아 나서자는 제안을 받는다. 네이선은 어린 시절 자신에게 '사라진 것은 찾을 수 있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 형과 보물을 찾기 위해 설리와 함께 한다.
두 사람이 보물을 찾는 가운데, 가문 대대로 그 보물을 쫓고 있는 몬카다(안토니오 반데라스 분)와 그 일행들의 위협으로 위기에 처한다. 네이선과 설리는 초반 서로를 믿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함께 위기를 극복하며 티키타카 케미를 뽐내고 이후 완벽한 콤비의 탄생을 알린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톰 홀랜드의 변신이다. 톰 홀랜드는 지상과 상공을 넘나들며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보여주었던 히어로 액션과는 또 다른 액션을 선보인다. 역시나 '거미 소년'(?) 출신 답게 매달리는 것은 물론이고, 달리고 수영하고 싸우고 심지어 추리하는 것 까지 잘한다. 히어로의 쫄쫄이 수트 없이도 고난을 척척 벗어나는 톰 홀랜드를 보고 있노라면 '잘 컸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뿐만 아니라 탄탄한 근육을 장착한 채 상반신 탈의까지 선보이며 새로운 매력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더 이상 고등학생 피터 파커가 아닌, 어른이자 액션 배우 톰 홀랜드의 탄생을 알린다. '톰 홀랜드=스파이더맨'이라는 공식을 만든 톰 홀랜드는, 스스로 이 공식을 깨부쉈다. 능청맞으면서도 유연한 캐릭터를 제 옷 처럼 입었다. 여기에 순수함과 선한 매력까지 표현하며 피터 파커에 이어 또 다른 인생 캐릭터 네이트를 만들어 냈다.
연기 호흡도 좋다. 27살의 톰 홀랜드는 25살이나 많은 52세의 마크 월버그와 남다른 콤비 케미를 만들어 낸다. 그는 뒷통수를 여러대 맞아도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며 설리의 마음을 연다. 이처럼 사람을 구하는 히어로가 아닌, 보물 사냥꾼으로 나선 톰 홀랜드는 관객의 마음까지 사냥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의 스토리는 새롭지는 않지만 즐겁다.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어렵지 않은 스토리를 답답하지 않게 풀어나간다. 적재적소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그럴듯한 반전, 뒷통수 치는 이야기들, 비밀들이 얽혀서 흥미진진한 영화로 탄생했다. 스릴 넘치는 공중 액션 장면으로 시작해, 과거부터 이야기를 끌어오는 방식도 영리하게 느껴진다. '액션, 어드벤처'라는 장르에 딱 맞는 영화다.
그래서일까. 영화 말미 쿠키영상을 통해 시즌2를 예고하는 장면이 반갑고, 벌써 다음 시즌이 기다려진다. 2월 16일 개봉. 12세 관람가.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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