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맷 리브스 감독이 연출한 '더 배트맨'이 호불호가 크게 엇갈리면서 관객이 급감하고 있다.
4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더 배트맨'은 3일 3만 490명을 동원했다.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관객 드랍율이 크다. '더 배트맨'은 개봉 첫날인 3월1일 19만 2341명을 동원, 올해 개봉한 영화 중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이튿날인 2일에는 관객이 3만 8884명으로 줄었다. 3일에는 그보다 더 줄었다.
개봉일이 공휴일인데다 '개봉 버프'(개봉 첫날 많은 관객이 몰리는 것을 일컫는 영화계 은어)를 받았다고 하지만 드랍율이 너무 크다. 이는 '더 배트맨'이 세 시간에 육박하는 러닝타임(176분)인데다가 2일부터 각 학교들 개학이 시작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그럼에도 '더 배트맨' 드랍율이 이렇게 큰 건,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크게 엇갈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더 배트맨'은 자비 없는 배트맨과 그를 뒤흔드는 수수께끼 빌런 리들러와의 대결을 그린 영화. '혹성탈출' 시리즈 맷 리브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새로운 배트맨으로 로버트 패틴슨이, 셀리나 카일-캣우먼에 조이 크라비츠, 리들러를 폴 다노가 맡는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알프레드 역의 앤디 서키스, 고든 경위 역의 제프리 라이트, 펭귄 역의 콜린 파렐과 카마인 팔코네 역의 존 터투로, 길 콜슨 역의 피터 사스가드, 벨라 레알 역의 제이미 로슨 등 명배우들이 포진해 개봉 전부터 DC영화 팬들의 관심이 컸다.
하지만 영화가 공개된 뒤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들, 또는 기대와 다른 영화라는 평들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 영화를 관람하기 전과 관람 이후 평을 담은 CGV 프리 에그와 골든 에그에서 '더 배트맨'은 4일 오전9시 기준 각각 99%와 86%를 기록 중이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기대가 컸지만 보고 난 뒤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 '더 배트맨'에 포스터만 멋있다며 자신의 SNS에 혹평을 남긴 배우 김지훈처럼 실망감을 드러내는 평이 많다.
여전히 '더 배트맨'은 주말을 앞두고 예매율 1위를 기록 중이기는 하다. 4일 오전9시 기준 영진위 예매율 집계에서 '더 배트맨'은 61.3%로 1위를 기록 중이다. 이는 주말에는 관객이 늘어날 것이란 걸 예고하는 것이다. 다만 개봉 첫 주말 이후 2주차에서 드랍율이 더 커진다면 '더 배트맨'이 3월 극장가를 구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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