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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서울괴담', 연기는 합격점 공포는 글쎄

[리뷰]'서울괴담', 연기는 합격점 공포는 글쎄

발행 :

김나연 기자
서울괴담 /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서울괴담 /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연기력에 대한 우려는 지워졌지만 공포는 진부하다. 봄에 찾아온 서늘한 영화 '서울괴담'이다.


'서울괴담'은 서울에서 벌어지는 괴이하고 기이한 이야기. 복수, 욕망, 저주에서 시작된 죽음보다 더한 공포를 선사하는 괴이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는 영화. 서태지부터 BTS, 환불원정대 등 K-POP 대표 뮤직비디오 감독인 홍원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괴이한 사건, 귀신, 괴물 등을 소재로 하고 있는 홍원기 감독은 익숙한 괴담들을 터널, 치과, 중고거래, 학교 등 현실 밀착 소재에 투영시켜 '터널'을 시작으로 '빨간옷', '치충', '혼숨', '층간소음', '중고가구', '혼인', '얼굴도둑', '마네킹', '방탈출'까지 관객을 현혹시킬 10개의 에피소드를 만들었다.


집단 따돌림부터 층간소음, 중고거래 사건 등 사회적인 이슈와 SNS 중독, 방탈출 등 요즘 세대의 유행과 현실을 반영한 소재로 삼아 각각의 에피소드를 오컬트, 고어, 크리처, 사이코 호러, 밀폐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해 눈길을 끈다. 이렇듯 현실과 괴담의 경계를 무너뜨린 이야기는 이 영화의 충분한 '미덕'이다.


특히 '서울괴담'은 초호화 캐스팅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작품. 김도윤, 이영진, 오륭, 이열음, 정원창 등 연기파 배우는 물론 골든차일드 봉재현, 우주소녀 설아, 엑시, 오마이걸 아린, 몬스타엑스 셔누, 오마이걸 아린, 알렉사, 더보이즈 주학년까지 다양한 아이돌이 '서울괴담'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했다.


서울괴담 / 사진=영화 포스터
서울괴담 / 사진=영화 포스터

이는 스크린에 신선한 얼굴을 선보이면서도 이미 '팬층'을 가지고 있는 아이돌들의 인기에 힘입어 자연스럽게 관심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연기력이 보장되지 않았다는 우려가 있어 '양날의 검'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이 배우들은 연기력에 대한 우려를 완벽하게 지워내고, 장점만 살렸다. 특히 '중고가구'의 설아와 '얼굴도둑'의 서지수는 처음 같지 않은 능숙한 연기를 선보이며 이야기를 잘 끌어간다. 중고 거래 어플에서 장롱을 무료 나눔 받은 뒤 밤마다 이상한 악몽을 꾸는 이야기를 그린 '중고가구'는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소름을 유발한다. 여기서 설아는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와 더불어 공포에 휩싸인 인물을 꽤 성공적으로 완성한다.


SNS 인플루언서를 꿈꾸지만 시기, 질투에 빠져 열등감에 찌든 역을 연기하는 서지수는 서서히 욕망과 광기에 잠식돼가는 역할을 자연스럽게 그리며 관객들을 공포의 한 가운데로 초대한다. 주학년과 봉재현, 셔누 또한 기대를 뛰어넘는 연기를 선보이며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그러나 각 에피소드를 살린 배우들의 열연에도 이야기의 '허술함'까지 채울 수는 없었던 듯 보인다. 우리가 흔히 아는 '괴담'을 현실적인 상황에 접목한 만큼 어디선가 본 듯한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서사나 개연성이 부족해 몰입도가 떨어지고, 공포를 느끼게 하는 방식 또한 기시감이 느껴지는 것은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특히 중요한 장면 전 어김없이 등장하는 과한 사운드는 억지 긴장감을 조성하는 듯 느껴지고, 오히려 무서움과 긴장감을 반감시킨다. 또한 좀비나 기괴한 괴물로의 변신하는 인물은 공포보다는 불쾌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


4월27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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