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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닥터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디즈니+ 가입해야 하나요?

[리뷰] '닥터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디즈니+ 가입해야 하나요?

발행 :

김미화 기자
/사진='닥터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
/사진='닥터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

*이 리뷰는 영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의 관심 속 '닥터스트레인지2'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닥터스트레인지' 첫번째 이야기 이후 7년 만에 공개 된 속편인 '닥터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모든 상상을 초월하는 광기의 멀티버스 속, MCU 사상 최초로 끝없이 펼쳐지는 차원의 균열과 뒤엉킨 시공간을 그린 수퍼내추럴 스릴러 블록버스터다.


멀티버스를 여는 능력을 가진 소녀 아메리카 차베즈는 여러 멀티버스 속 닥터 스트레인지를 만난다. 현실에서 괴물에게 쫓기던 차베즈는 닥터 스트레인지를 만나 도움을 받게 되고, 닥터 스트레인지는 완다(스칼렛 위치)에게 도움을 요청하러 가지만, 완다가 차베즈의 멀티버스를 여는 능력을 뺏기 위해 쫓는 것을 알게 된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차베즈의 능력을 지키기 위해 여러 멀티버스를 초월하며 자신의 힘을 발휘한다.


완다는 '드림 워킹'이라는 흑마술을 이용해 멀티버스 속 자신의 분신으로 차베즈를 쫓는다. 완다의 강력한 힘에 결국 차베즈는 현실의 완다에게 끌려가게 되고, 멀티버스에 갇힌 닥터 스트레인지는 다크 홀더를 이용해 현실 속에 있는 (다른 유니버스의) 자신의 시체를 이용해 드림 워킹을 시도한다. 이처럼 '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여러 멀티버스를 오가는 소녀 차베즈를 중심으로 광기의 완다(스칼렛 위치), 여러 멀티버스 속 우리가 몰랐던 닥터 스트레인지를 보여주며 흥미를 유발한다.


앞서 지난해 공개 된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이 멀티버스를 이용해 멀티 버스 속의 '스파이더맨'을 불러 내 관객들이 보고 싶어하는 장면을 보여주고 즐거움을 준 것과 달리 본격 멀티버스 영화인 '닥터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 속 멀티버스는 마법을 이용해 다른 멀티버스 속 자신을 이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이용된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좀비가 된 멀티버스 속 닥터 스트레인지를 조종하고, 눈이 3개인 닥터 스트레인지가 등장하는 등 새로운 멀티버스 속 닥터 스트레인지도 새롭다.


/사진='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 스틸컷
/사진='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 스틸컷

아쉬운 점은 이 영화의 주된 스토리를 이끄는 빌런 완다의 감정에 공감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비전과 결혼해 웨스트뷰에 정착한 완다는 웨스트뷰에서 있었던 어떤 사건으로 인해 매일 악몽같은 삶을 산다. 완다는 다른 멀티버스 속에서 살고 있는 자신이 키우고 있는 쌍둥이 아들 토미와 빌리를 만나 행복하게 살기 위해 멀티버스를 여는 능력을 갖고 싶어한다. 완다는 차베즈를 조종하는 대신, 그녀의 능력을 빼앗으려는 이유에 대해 혹시나 아이들이 아플까봐 모든 멀티버스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약이나 치료법을 찾고 싶다고 말한다.


이런 완다의 개인적인 이야기는 OTT 서비스 디즈니+ 시리즈 '완다 비전' 속에 담긴 내용이다. 9부작 시리즈 '완다 비전'에는 슈퍼히어로 완다와 비전이 마침내 결혼해 웨스트뷰라는 마을에 정착해 행복한 생활을 이어가지만 언제부터인가 현재의 삶이 현실이 아니라고 의심하면서 생기는 이야기가 담겼다.


완다가 비전을 잃고, 아이들에게 집착하는 스토리가 어렵지는 않지만 그 감정이 와닿지 않는다. 영화 속에서 쌓인 이야기가 없기에, 슈퍼 히어로였던 완다가 많은 사람을 죽이고 다크홀더로 흑마술을 하며 인커전을 일으키고 다른 아이를 죽이는 이유가 납득되지 않는다. 물론 디즈니+ '완다 비전'을 모두 본 사람들이라면 이해가 갈 수도 있다. 하지만 한 편의 영화를 위해 다른 시리즈를 9편이나 정주행 하는 수고를 하는 관객이 과연 많을까. 특히 한국은 디즈니+ 가입자가 미국 만큼 많지 않다.


/사진='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 스틸컷
/사진='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 스틸컷

시리즈의 이야기가 영화의 부수적인 재미를 주는 이야기와 결한 된다면 '아는 만큼 재밌는' 영화가 될 수 있다. '닥터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에서는 완다가 끌고 가는 '모성애' 감정이 주를 이루다보니, '완다 비전'을 보지 않았다면 마지막에 울면서 자신의 악행을 갑자기 그만 두는 완다의 모습에 어리둥절해 질 뿐이다.


또한 12세 관람가라는 등급이 무색하게, 잔인하게 죽는 장면들이 많이 등장한다. 히어로가 악당을 처단하는 통쾌한 모습보다는 히어로들이 악당에 의해 무참하게 죽어가는 모습을 등급에 비해 잔인하고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기존의 마블 영화와 결이 다르게 느껴진다.


'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개봉 전부터 코로나 이후 최고 예매량을 기록하는 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사전 예매량에서는 이미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도 넘어섰다. '닥터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완다의 이야기를 정주행 하지 않은 관객들의 감정까지 움직이며 흥행 질주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 된다.


5월 4일 개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26분


P.s 쿠키 영상은 2개. 한편은 다시 돌아 올 닥터 스트레인지에 대한 예고편 격이고, 다른 한 편은 샘 레이미 감독이 그의 영화에 단골로 출연하는 배우와 함께 만들어 낸 유머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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