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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쿱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2연승에도 웃지 못한 KB 선수단, 감독 잃고 1년 함께한 동료도 떠났다 [장충 현장]

"야쿱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2연승에도 웃지 못한 KB 선수단, 감독 잃고 1년 함께한 동료도 떠났다 [장충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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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야쿱.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2연패 뒤 2연승. 경기력도 완벽했건만 하현용(44) 감독대행을 비롯한 KB손해보험 선수단의 표정은 마냥 밝지 못했다.


KB손해보험은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방문경기에서 우리카드에 세트 점수 3-1(25-17, 26-24, 21-25, 25-19)로 승리했다.


삼각편대가 고른 활약을 했다.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블로킹 4득점, 서브 3득점, 후위 10득점 포함 27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트리플크라운에 성공했다. 나경복이 21점, 임성진이 9점으로 비예나를 도왔다.


이날 경기장에는 KB손해보험 아시아쿼터 모하메드 야쿱(32·등록명 야쿱)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아 의문을 자아냈다. KB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야쿱은 7일 삼성화재전을 마치고 선수단과 상의 끝에 9일 바레인으로 출국했다.


경기 후 하현용 감독대행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야쿱은 출국했다. 그동안 컨디션이 좋지 않아 경기에 많이 들어오지 못했는데, 집안일 때문이었다. 정확한 시점은 알 수 없다. 다만 몇 주 전부터 발생한 집안일로 계속 신경을 쓰고 있었다. 자세한 사정은 말해줄 수 없다고 했다. 자신이 집에 가야 해결될 것 같다고 해 보냈다"고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야쿱은 지난해 1월 맥스 스테이플즈의 대체 선수로 KB손해보험에 합류한 아시아쿼터다. 시즌 종료 후 재계약에 성공해 두 시즌 연속 동행 중이었고 공·수에서 동료들의 신뢰를 받았다.


그런 만큼 동료들의 안타까운 마음도 컸다는 후문이다. 안 그래도 레오나르도 카르발류(54) 전 감독과 이별한 지 2주도 안 되는 시점이었다. 카르발류 감독은 지난달 30일 구단과 상의하에 자진 사퇴했다. 착잡한 심정에서 동료까지 보냈으니 KB손해보험 선수단의 마음도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KB손해보험 야쿱과 레오나르도 카르발류 전 감독.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나경복은 "야쿱의 상황은 정말 아쉽다. 하지만 야쿱이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약속했다. 가정사라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오래 고민했다고 들었고 정말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도 야쿱을 기다리고 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계속 질 수 없었다. 우리도 우리끼리 최대한 잘 뭉쳐서 해보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야쿱의 복귀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KB 구단 관계자는 "야쿱을 교체하는 건 아니다. 선수 본인도 잘 해결하고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언제 돌아올지 몰라 차선책도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행인 건 KB손해보험이 탄탄한 공격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포 비예나와 나경복은 공·수에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비예나는 "올 시즌 서브 하나, 블로킹 하나가 모자라 트리플 크라운을 못할 때가 있었다. 그런데 두 시즌 만에 하게 돼 기쁘다"라면서 "경기 전 우리카드 경기를 분석하면서 주 공격수들을 막아야 쉽게 풀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기술적인 면에 집중했다"라고 전했다.


KB손해보험 야쿱(맨 왼쪽)이 득점 후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토종 에이스 나경복은 경기력의 상승세가 확연히 드러났다. 3라운드 마지막 경기부터 플레잉 타임을 꾸준히 늘려가면서 5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해내고 있다. 덕분에 시즌 공격성공률도 48%로 크게 올렸다.


이에 나경복은 "꾸준히 출전하면서 경기 리듬도 돌아오는 것 같다. 시즌 초반에는 괜찮을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막상 해보니 컨디션 조절이 힘들었다. 그래도 계속 뛰다 보니 조금씩 적응하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워낙 우리 팀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그 부분에 있어 우리 아웃사이드히터들이 조금 더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몸 상태를 끌어올리려 훈련도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비예나는 말하지 않아도 자기 몫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나와 (임)성진이가 더 잘해야 한다. 우리만 조금 더 잘한다면 더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주포로서 비예나의 책임감과 각오도 남다르다. 비예나는 "일단 나와 나경복은 공격을 주로 책임지기 때문에 가급적 하이볼을 책임감을 갖고 처리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즌이 15경기 정도 남았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는 등 체력적으로도 준비 잘해서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챙기도록 하겠다"고 굳은 결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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