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국방장관이 영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속 자국 군대 묘사에 대해 맹비난했다.
프랑스 국방장관 르코르뉘는 1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우리 군대에 대해 거짓되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표현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말리의 요청에 따라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리스트 단체와 싸우며 말리를 지키다 숨진 58명의 프랑스 군인들을 추모하며 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르코르뉘는 장 벡슨 기자가 올린 '블랙 팬서: 와칸다포에버' 속 짧은 영상을 인용했으며, 해당 영상에는 말리에 있는 와칸다의 비밀 기지에서 작전을 수행하다가 체포된 군인들이 유엔(UN) 회의에 끌려오는 장면이 나온다. 장 벡슨 기자는 영화 속 군인들이 말리에서 '바르칸' 작전을 펼친 프랑스 군복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국방부 대변인은 CNN에 "영화는 가상의 이름과 장소를 사용하고 있지만, 프랑스는 명확한 명칭으로 사용했다. 프랑스군이 국가 자원 약탈에 연루된 것으로 그려지고 있어 용납할 수 없다"며 "마블 스튜디오에 삭제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테러리스트 집단으로부터 국가를 지키기 위해 말리에 참전한 프랑스군을 보호하는 것은 장관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프랑스는 말리의 요청으로 2013년부터 대테러 작전을 벌여왔다. 프랑스군은 군부가 장악한 말리에 더 주둔할 수 없다고 판단해 지난해 완전히 철수했고, 그 자리에는 러시아 용병회사 와그너가 배치됐다.
한편 지난해 11월 개봉한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는 '와칸다'의 왕이자 블랙 팬서 '티찰라'의 죽음 이후 거대한 위협에 빠진 '와칸다'를 지키기 위한 이들의 운명을 건 전쟁과 새로운 수호자의 탄생을 예고하는 블록버스터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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