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키이라 나이틀리가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서 욕망의 대상을 연기하는 것에 강박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키이라 나이틀리는 최근 영국 하퍼스바자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어린 나이에 유명세를 탔고, 업계에 극단적으로 착륙했다"며 "'캐리비안의 해적'의 엘리자베스 스완은 모든 사람들의 욕망의 대상이었다. 나는 매우 제약을 느꼈고, 이후 작품을 통해 그것(성적인 역할)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했다. 마치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갇혀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밝혔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 블랙 펄의 저주'(2003), '캐리비안의 해적 - 망자의 함'(2006), '캐리비안의 해적 - 세상의 끝에서'(2007)에 출연한 키이라 나이틀리는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지만, 무력감을 느꼈다고 했다.
키이라 나이틀리는 '캐리비안의 해적 - 세상의 끝에서' 촬영 이후 "17살 때부터 엘리자베스 스완 역할을 4년째 하고 있다. 이제는 다른 분위기로 다른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며 하차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는 "나는 내 연기가 충분하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에 힘들었다. 너무 의욕적이었다. 항상 더 나아지고, 나아지려고 노력했고 삶이 지쳤다"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힘든 시간이었다. 22살의 내가 존경스럽다. 극복하고 나서야 그때의 내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 키이라 나이틀리는 '번아웃'에 시달리며 PTSD 진단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2년 동안 연기를 쉬었고, '이미테이션 게임'(2015)로 복귀해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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