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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딸' 감독, 애용이 실사화 고집한 이유.."첫 만남에 배 까고 누워"[인터뷰②]

'좀비딸' 감독, 애용이 실사화 고집한 이유.."첫 만남에 배 까고 누워"[인터뷰②]

발행 :

김나연 기자
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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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딸'의 필감성 감독이 '애용이' 캐스팅 비하인드를 밝혔다.


29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영화 '좀비딸'(감독 필감성)의 연출을 맡은 필감성 감독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좀비딸'은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코믹 드라마. 2021년 영화 '인질'로 데뷔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에서는 한정된 공간 속 서스펜스를 극대화하고 디테일한 감정선을 촘촘히 담아냈던 필감성 감독이 코미디 영화 '좀비딸'로 돌아온다.


'좀비딸'은 글로벌 누적 조회수 5억 뷰를 기록한 동명의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필감성 감독은 "원작이 단행본이 7권 되는 방대한 분량이다. 가족애에 포커싱을 맞춰서 선택과 집중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를 매료시켰던 부분은 두 가지였다. 원작이 가진 질문이 좋았다. 가장 사랑하는 존재가 좀비가 됐을 때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또 좀비가 가족이 될 수 있을지가 저를 건드렸던 질문이었다. 제가 사춘기 딸을 키우고 있는데 공감이 됐다. 만약 내 딸이 좀비가 된다면 너무 슬플 것 같은데 그걸 유쾌한 톤으로 그리는 표현 방식이 너무 좋았다. 톤앤매너를 지켜서 영화를 만들면 새로울 것 같아서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필감성 감독은 원작의 팬이라며 항상 원작에 답이 있다는 마음으로 찍었다고 했다. 그는 "이심전심이다. 저도 팬이기 때문에 제가 좋아하는 부분을 팬들이 좋아할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원작이 가지고 있는 힘이 컸기 때문에 부담감보다는 즐겁게 임했다"고 전했다.


필감성 감독 / 사진=NEW
필감성 감독 / 사진=NEW

특히 '좀비딸'의 히든카드 '애용이' 역은 CG가 아닌 실제 고양이를 캐스팅해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애용이' 역에는 치열한 오디션을 뚫고 치즈태비 고양이 '금동이'가 낙점됐다.


필감성 감독은 "기획 단계부터 '애용이'에 대한 우려가 컸다. 근데 '애용이'는 '좀비딸'의 정체성이기 때문에 타협할 수 없었다. 실사로 갈 거라고 하니까 우려가 더 커지더라. 전국에서 치즈태비를 섭외해서 최종 네 마리가 후보로 남았다. 오디션장에 데려와서 적응력을 봤는데 내려놓자마자 다른 친구들은 도망치고 올라가고 숨었다. 근데 '금동이'만 배를 까고 누워서 '어쩔 건데'하는 표정으로 쳐다보더라. 그 당돌함이 마음에 들었다. 또 제가 안았는데 '이 또한 지나가리라' 싶은 달관한 표정으로 폭 안겨서 '너다!' 싶었다. 굉장히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CG를 아예 안 쓰진 않았다. 특정 연기는 CG의 도움을 받았지만, '애용이' 배우가 워낙 탁월하게 잘해줘서 비용과 시간을 단축했다. 고양이가 가만히 있는 거 자체가 힘들지 않나. 근데 가만히 있는 모습이 너무 자연스러웠다"고 말했다.


필감성 감독은 "저도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기 때문에 원칙은 '될 때까지 기다려주기'였다. 근데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 해내는 모습이 놀라웠다"며 "배우 중에 가장 NG를 많이 내긴 했다"고 덧붙이며 미소 지었다.


한편 '좀비딸'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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