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감성 감독이 '좀비딸' 속 보아의 'No.1'이 등장하는 이유를 밝혔다.
29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영화 '좀비딸'(감독 필감성)의 연출을 맡은 필감성 감독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좀비딸'은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코믹 드라마. 2021년 영화 '인질'로 데뷔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에서는 한정된 공간 속 서스펜스를 극대화하고 디테일한 감정선을 촘촘히 담아냈던 필감성 감독이 코미디 영화 '좀비딸'로 돌아온다.
'좀비딸'에는 다채로운 댄스 장면이 등장해 관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춤을 좋아하는 가족이라는 설정에 따라 '밤순' 역 이정은, '정환' 역 조정석, '수아' 역 최유리 모두 별도의 안무 트레이닝을 거쳐 디테일을 살렸다.
특히 극 중 '정환'이 '수아'에게 춤을 가르치는 장면에서는 보아의 'No. 1' 안무를 습득한 뒤, 캐릭터에 맞게 동작을 재해석하는 아이디어를 더해 신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 마을회관 댄스파티의 주인공이자 원조 댄싱퀸 '밤순' 역 이정은은 2NE1의 '내가 제일 잘 나가'의 안무를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밤순'과 '정환'의 댄스 DNA를 물려받은 '수아' 역 최유리는 원곡 안무뿐 아니라 '정환'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동작까지 익히며, 6개월간 좀비 모션과 춤 연습에 꾸준히 매진했다.
필감성 감독은 보아의 'No.1'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제가 보아 씨의 노래 중에 제일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 영화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경쾌하면서도 멜로디는 슬프고, 가사가 우리 영화와 맞닿은 지점이 있었다. '변한 그를 욕하진 말아줘' 등 가사가 영화의 잘 맞는 지점이 있어서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대본부터 'No.1'이 중요한 노래라고 명시했고, 다행히도 보아님께서 흔쾌히 허락해 주셔서 다행이었다. 다른 곡으로 대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또 2NE1 노래를 선택한 이유는 극 중 '밤순'의 스웩을 보여줘야 하는데 '밤순'과 씨엘 씨의 에너지가 맞다고 생각했다. 대본 과정부터 할머니들과 '내가 제일 잘나가'를 하면 얼마나 멋질까 혼자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필감성 감독은 최유리를 극찬하며 "저는 '외계+인'에서 최유리 배우를 굉장히 좋게 봤다. 웃을 땐 해사하고, 무장해제 시키는 느낌이 있는데 가만히 있으면 슬픔이 보였다. 그래서 얼굴이 굉장히 매력적이었고, 제일 먼저 떠오른 얼굴이었다. 제 생각보다 훨씬 잘 어울렸고 사실 (조) 정석 씨보다 먼저 합류했다"면서 "연습이 필요했다. 할 게 너무 많았다. 좀비 모션은 물론 춤, 연기도 해야 하니까 저와 주기적으로 만났다. 제가 영상을 확인하면서 발전하는 모습을 봤는데 제 생각보다 훨씬 빠르고 스펀지 같더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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