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살인자 리포트' 조여정 인터뷰

배우 조여정은 지금 그 누구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올여름 영화 '좀비딸'로 5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만난 조여정은 영화 '살인자 리포트'에서 새로운 변신을 시도한다. 믿고 보는 배우 조여정의 변신은 관객에게도 반갑다.
조여정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살인자 리포트'(감독 조영준) 인터뷰를 가지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살인자 리포트'는 특종에 목마른 베테랑 기자 선주(조여정)에게 정신과 의사 영훈(정성일)이 연쇄살인을 고백하는 인터뷰를 요청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조여정과 정성일 두 베테랑 배우가 숨 막힐 정도로 치열한 연기 대결을 펼친다.
조여정은 기자 백선주 역을 맡아 러닝타임 내내 스크린을 누빈다. 끝없는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얼굴 찡그림 하나 숨길 수 없는 클로즈업 앵글 속에서 조여정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 백선주의 이야기를 펼쳐내며 관객을 사로잡는다.
'살인자 리포트'는 조여정과 정성일이 호텔 스위트룸에서 나누는 대화 위주로 100분이 넘게 영화가 진행된다.
조여정은 "이 영화는 (연기적으로) 숨을 데가 없는 작품이다. 그래서 작품을 결정하기 전에 무서웠다. 저의 연기가 들통날까 봐 걱정됐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배우들이 사실 표현을 안해서 그렇지, 늘 무섭다. 나의 바닥이 보일까 봐 걱정하곤 한다"라며 "그럼에도 이 작품을 선택한 것은, 내가 여기서 도망가면 다음에 나를 시험해 볼 기회가 있을 때 또 도망갈까 하는 걱정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망가는 대신에 도전했다. 시도도 못 해보면, 다음에 더 무서워질 것 같았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지 않나. 내 실력이 과대평가 되는 것보다 실력 그대로 드러내고 매를 맞아보자 하는 생각을 했다"라고 밝혔다.
조여정은 겸손하게 말했지만, 작품 속 조여정은 눈썹 움직임 하나 표정 하나까지 섬세하게 연기하며 스릴러를 이끈다. 특종을 원하는 기자이자 엄마로서 해야 할 역할을 오롯이 펼쳐냈다. 조여정은 자신의 도전에 대해 스스로 점수를 준다면 몇 점이냐는 질문에 "이 작품에 대한 점수를 매기기는 힘든 것 같다. 결과물을 떠나서 모험을 해보려고 도전한 것이니, 결과적으로 일단 도전해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피하지 않고 해냈다는 느낌이 든다"라며 "영화를 본 지인들도 '너의 도전을 응원한다'고 해주더라. 그런 평가들이 제가 오래, 건강하게 연기를 하게 해준다"라고 전했다.

조여정은 긴 시간 함께 영화를 이끈 연기 파트너 정성일에 대해서도 감사를 표했다. 조여정은 "오빠는 워낙 사람이 차분하다. 주로 둘이서만 하는 작업인데, 함께 하는 파트너가 차분하게 연기를 해주면 좋다. 그런 사람이 내 앞에 있어 준다는 것 자체로 심적인 안정감이 든다"라며 "연기에 대해서는 뭐 말할 것도 없다. 제가 감히 오빠 연기를 뭐라고 할 것도 없다"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또 조여정은 영화 속 방대한 양의 대사에 대해서도 "정말 대사가 많다. 그런데 저보다 정성일 오빠가 조금 더 많다. 그런 점도 안심이 됐다"라고 웃으며 "내가 오빠보다 대사가 적은데, 이걸 왜 못해. 정성일 오빠도 다 외워서 하는데 하는 생각을 했다. 솔직히 말하면, '내가 저 사람보다 낫다'는 생각도 했다. 오빠한테 좀 미안하지만, 대사가 조금 더 적었던 게 나에게는 안심이 됐다"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조여정은 최근 5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좀비딸' 흥행 소감도 전했다. 조여정은 "'좀비딸'이 먼저 개봉했지만, 촬영 순서상으로는 '히든 페이스'를 찍고 '살인자 리포트'를 찍었다. 힘든 작품을 연이어 찍고 나서 '좀비딸'이 와줬다. 소중한 작품이다"라며 "관객들이 많이 사랑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 다 같이 볼 수 있는 가족영화를 하고 싶었던 때라 영화를 할 수 있게 된 것 만으로도 감사한데 많은 사랑을 받으니 더 기분이 좋다. 배우들끼리도 모이면 '좋다', '감사하다' 그런 말을 많이 한다"라고 밝혔다.

'좀비딸' 배우들이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 속 사자보이즈의 '소다팝' 챌린지를 펼쳐 화제를 모은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여정은 "('소다팝) 그게 나름 군무인데, 시간이 많이 없으니 각자 연습을 해왔다. 그리고 군무를 10분 정도 맞춰보고 들어갔다. 나영석 PD 앞에서 그렇게 군무를 맞췄다"라며 "그래도 배우들이라 '슛'의 힘이 있더라. 다들 이거 어떻게 하나 했는데, 슛을 하고 나니 눈이 돌아서 다들 했다. 배우들이 다 왜 이렇게 열심히 하냐는 댓글을 봤다"라고 웃었다.
영화 '살인자 리포트' 홍보를 위해 유튜브 등 다양한 예능에 출연하고 있는 조여정은 최근 관심을 모은 유튜부 채널 '빠더너스' 출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당시 조여정은 상황극 연기를 너무 잘해서 실제인지 연기인지 구분을 못하겠다고 평을 받았다. 조여정은 "그 캐릭터는 스태프들이 잡아준 캐릭터다. 대본을 다 외우지 못하고 프롬프트를 보면서 즉흥 연기를 했다. 정신없이 진지하게 연기를 했다. 대사도 많고 즉흥극이라 상황에 몰두하느라 열심히 했다"라며 "나중에 댓글을 봤는데 데뷔한 이래 가장 많은 연기력 칭찬을 받았더라. 역시 코미디 하는 사람들은 다른것 같다. 칭찬받으니 나도 참 신이 났다. 영화 흥행에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영화 '살인자 리포트'는 9월 5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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