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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살 부리지 마" 박희순, '어쩔수가없다' 본 ♥박예진의 한 마디 [★FULL인터뷰]

"엄살 부리지 마" 박희순, '어쩔수가없다' 본 ♥박예진의 한 마디 [★FULL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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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연 기자
영화 '어쩔수가 없다'(감독 박찬욱)의 배우 박희순이 25일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매니지먼트시선 2025.09.25 /사진=이동훈 photoguy@

"우리나라에서 가장 영화다운 영화를 만드는 감독"인 박찬욱과의 작업이 버킷리스트였다는 박희순이 배우 생활하며 가장 행복했던 기간에 대해 회상했다.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영화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의 박희순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 분)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박희순은 극 중 잘나가는 제지 회사 반장 '선출'이라는 새로운 역할을 입었다.


스크린과 OTT를 오가며 활약해온 박희순은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OTT 전문 배우로 활동하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며 "근데 첫날 오프닝이 좋아서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박희순은 '어쩔수가없다'를 본 소감에 대해 "제가 이병헌 씨와만 연기를 했기 때문에 다른 배우분들이 어떻게 연기했을지, 시나리오가 어떻게 다르게 표현했을지가 너무 궁금했다. 출연한 배우들이 다 너무 뛰어나고, 내가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대본을 읽으면서도 '이 배우가 어떻게 연기했을까' 설레는 마음으로 봤는데 너무 재밌고, 너무 또 훌륭한 연기를 해서 포복절도했다. 특히 '고추잠자리' 신에서 너무 웃으면서 봤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는 베니스 영화제에서 봤는데 처음 볼 때 너무 재밌었던 '고추잠자리' 신이 너무 슬픈 거다. 그 세 명이 왜 이렇게까지 죽음을 놓고 싸워야 하는지 그 장면에서 눈물이 났다. 영화를 볼 때마다 나를 다른 감정으로 이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부산에서 봤을 때는 조금 객관적으로 떨어져서 보게 되더라. '이 장면에는 이런 숨겨진 게 있었고, 이 장면에서는 또 이런 걸 의도하셨구나'라는 게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네 번째는 뭐가 옳고 뭐가 틀린 건지 냉정하게 볼 수 있었는데 그중 옳은 행동을 하는 사람이 거의 없더라"라며 "영화를 보면 볼수록 다른 시각과 감정이 느껴지는 게 놀라웠고, 치밀하고, 생각거리가 많은 작품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고 전했다.


영화 '어쩔수가 없다'(감독 박찬욱)의 배우 박희순이 25일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CJENM 2025.09.25 /사진=이동훈 photoguy@

'어쩔수가없다'를 통해 박찬욱 감독과 첫 호흡을 맞추게 된 박희순은 "제 오랜 숙원이었고, 또 버킷리스트였다. 심지어 저희 어머니와 아내도 제가 박찬욱 감독님의 팬인 걸 알기 때문에 작업을 기원하는 기도를 해주셨다. 캐스팅 제안이 왔을 때 기도가 통했다고 본인 일처럼 기뻐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를 본 아내 박예진의 반응에 대해서는 "첫 마디가 '좋구먼'이었다. 제가 걱정을 많이 했다. 다른 배우들이 너무 잘해서 민폐가 되지 않을지 걱정을 많이 했는데 너무 재밌게 봤다고, 엄살 좀 그만 피우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박희순은 처음 캐스팅 제안이 왔을 때 "의외였다"고 했다. 그는 "다른 감독님을 기존 제 이미지에서 새로운 걸 뽑아내려고 한다. 근데 박찬욱 감독님은 새로운 캐릭터, 제가 보여드리지 않았던 새로운 면을 보여주길 원하셨다. 그게 의외이면서도 기분이 좋았다"고 털어놨다.


인터뷰 내내 박찬욱 감독에 대한 팬심을 표현한 박희순은 "제가 극단 목화에서 연극을 시작했고, 가장 연극적인 연극을 만드는 집단이었다. 굉장히 실험적이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조금 앞서가는 연극을 만들었다"며 "거기서 작업하다 보니까 그런 부류의 작업에 익숙해져 있고, 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영화적인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박찬욱 감독님이라고 생각한다. 저분의 예술 세계를 경험해 보고 싶고, 동참하고 싶고, 일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오랜 숙원'이었던 박찬욱 감독과 호흡을 맞춰본 데 대해 "대본에 배우의 감정까지 나와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대본에는 여백이 많았다.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많이 남겨뒀기 때문에 감독님에게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묻고, 힌트를 많이 얻는데 나의 상상력과 감독님의 상상력이 어느 지점에서 맞닿는지 부딪혀 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병헌 씨가 고생을 많이 했을 거다. 대본에 있는 표현이 아닌 생각지도 못한 반응이 나오니까"라며 "근데 역시 좋은 배우인 게 어떤 돌발 상황이 발생하든 다 받아주고, '역시 이병헌'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며 "감독님이 철두철미하고 계획적인데 배우의 상상력에 대해서는 열려 있다. 많이 수용해 주셨고 거기에 덧붙여서 이렇게 가면 더 재밌을 것 같다고 추가해 주셨다"고 말했다.


영화 '어쩔수가 없다'(감독 박찬욱)의 배우 박희순이 25일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매니지먼트시선 2025.09.25 /사진=이동훈 photoguy@

박찬욱 감독의 요구라면 "발가벗을 준비가 돼 있다"고 웃은 박희순은 "술자리 장면도 분장을 살짝 하긴 했는데 흉내내면 리얼하지 않을 거 같아서 슛 들어가기 전에 30초 동안 숨을 참고 힘을 줬다. 힘줄이 튀어나올 정도로 참았다가 그 얼굴로 연기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박희순은 스크린에서는 '어쩔수가없다', 브라운관에서는 '컨피던스맨 KR'로 서로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공교롭게도 이 영화 찍을 때 같은 시기에 '컨피던스맨 KR', 아직 공개되지 않은 드라마 '돼지우리'를 찍었다. 처음으로 세 작품을 동시에 촬영했다. 며칠은 '어쩔수가없다', 며칠은 '컨피던스맨 KR' 촬영을 왔다 갔다 하면서 자아가 분열될 정도였다"고 밝혔다.


이어 "굉장히 힘들었지만, 너무 재밌었다. '어쩔수가없다' 현장에서는 거장의 디렉션을 받으면서 함께한다는 게 행복했고, '컨피던스맨 KR'에서는 수십명의 캐릭터를 바꿔서 한다는 게 힘들기도 했지만, 너무 재밌기도 했다. 배우 생활하면서 가장 신났던 기간인 거 같다. '돼지우리'도 오픈되면 아시겠지만, 40대부터 70대까지 역할인데 그 나름대로 맛이 있었다. 무리하고 싶진 않았는데 내가 놓치고 싶지 않은 작품이 세 개 다 오다 보니까 '왜 이렇게 무리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큰 무리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정도 좋고 결과도 잘 나와서 너무 기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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