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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 수트 벗기고, 류승범에 12시간 구애..넷플릭스 '굿뉴스' [종합]

설경구 수트 벗기고, 류승범에 12시간 구애..넷플릭스 '굿뉴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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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김나연 기자
변성현 감독, 배우 설경구, 류승범, 홍경이 14일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0.14 /사진=김휘선 hwijpg@

유니크한 연출과 위트 넘치는 풍자,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앙상블. 변성현 감독의 장기가 담긴 '굿뉴스'가 넷플릭스의 '굿뉴스'가 되기 위해 나선다.


14일 서울시 종로구 JW메리어트동대문에서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의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변성현 감독을 비롯해 배우 설경구 홍경 류승범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굿뉴스'는 1970년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한 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수상한 작전을 그린 영화. 1970년, 여객기 납치 사건을 다룬 '굿뉴스'는 하이재킹 사건 자체보다는 그 이후에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에 집중한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으로 평단의 호평을 받고, 영화 '킹메이커', '길복순'을 통해 탁월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변성현 감독의 신작이다.


변성현 감독은 "1970년, 여객기 납치사건 실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완전히 실화를 따르지 않고,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 지금 세대에 통용되는 이야기를 녹여냈다. 실존 캐릭터를 재창조해서 연출하고, 배우들이랑 호흡을 맞췄다"고 밝혔다.


이어 "1970년대를 '킹메이커'에서 그린 적 있기 때문에 차별점을 두려고 노력했다. 기본적인 베이스는 같은데 고증을 지키되 다큐멘터리처럼 따라 하진 말자는 주의였다. '킹메이커'보다는 살짝 떠 있는 영화인데, 과감하게 새로운 재해석을 해보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배우 설경구, 류승범, 홍경이 14일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0.14 /사진=김휘선 hwijpg@

설경구가 '굿뉴스'의 '아무개' 역으로 변성현 감독과 네 번째 호흡을 맞췄다. '아무개'는 이름도, 출신도 베일에 싸인 정체불명의 해결사로 비상한 머리와 빠른 임기응변, 유연한 대처 능력으로 암암리에 나라의 대소사를 해결하는 인물이다.


설경구는 "(변성현 감독이) 대본을 던져주고 '하시죠?'라고 해서 우선 하겠다고 했다. 근데 이름도 '아무개'고, 대본 보고 조금 당황스러웠다. 그 시대에 있었던 인물이 아니고, 툭 던져놓은 인물인 것 같았다. 대본을 몇 번 읽어도 다른 인물과 섞이지 않더라. 감독님한테 물었더니 일단 섞이지 말아보자고 했다. 묘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던 캐릭터였다"고 밝혔다.


'불한당', '킹메이커', '길복순'에 이어 변성현 감독과 네 번째 호흡을 맞춘 설경구는 "고민 많이 했는데 같이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네 번째 작품인데 이야기가 다르고, '불한당' 때부터 같은 해온 스태프들이고, 변성현 감독과의 작업은 늘 어떻게 진행되고, 완성될지 궁금해진다"고 말했다.


변성현 감독은 "연달아 같은 배우와 네 작품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고민이 쌓이고, 생각이 많아지더라. (설) 경구 선배님도 저도 '우리가 이걸 하는 게 맞냐'라는 이야기를 나눈 적 있다"고 전했다. 변성현 감독은 고민 끝에 설경구에게 대본을 건넸지만, 이전 작품과는 다소 다른 느낌의 캐릭터로 눈길을 끈다.


배우 설경구가 14일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0.14 /사진=김휘선 hwijpg@

설경구는 '아무개' 캐릭터에 대해 베일에 싸인 존재감이 없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체적인 모습도 권력자들과 섞이면서 전혀 섞이지 않고, 결국엔 소비되고, 없어져 버리는, 그러나 단지 이름 석 자 받고 싶었던 인물"이라고 전했다.


또한 설경구는 캐릭터의 외형에 대해 "점이 원래 세 개였는데 하나로 뺐다. 모자를 씌운 것도 더 이질적으로 보이게 하려는 의도였던 것 같다"고 했고, 변성현 감독은 "'불한당' 이후의 작품에서는 계속 수트 차림으로 나와서 그게 좀 꼴 보기 싫은 것도 있었다"고 농담하며 "다른 모습을 끄집어내고 싶었고, 이전 작품을 보고 많이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설경구는 "외형적으로 의상 피팅할 때 살을 많이 뺐다. 근데 더 빼면 안 된다고 해서 거기서 좀 더 찌웠던 기억이 난다. 어떻게 하면 다른 인물과 섞이지 않을지 고민했다"며 "'굿뉴스'는 변성현이라는 지휘자가 완벽하게 지휘하는 오케스트라 합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배우 홍경이 14일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0.14 /사진=김휘선 hwijpg@

홍경이 엘리트 공군 중위 '서고명' 역을 맡아, 출세를 향한 야망을 품은 원칙주의자로 또 다른 변신을 보여줄 예정이다. 서고명은 그 어렵다는 미군 레이더 관제 시스템 '랩컨' 시험을 통과한 공군 엘리트로, 얼떨결에 아무개의 제안을 받아 하늘 위에 떠 있는 납치된 여객기를 지상에서 다시 하이재킹해야 하는 기상천외한 작전에 휘말리게 된다.


홍경은 "대본에 매혹됐고, 제가 맡은 역할인 '서고명'을 처음 만났을 때 뜨거운 친구 같았다. 젊은 시기에만 가질 수 있는 치기, 뭔가 쟁취하고자 하는 야망이 있는 인물이라서 거기에 사로잡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극 중 3개 국어를 소화하는 홍경은 "영어는 익숙할 수 있어도 일본어는 처음 접하다 보니까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알아나가려고 했다. 그는 일본어 연기를 위해 히라가나, 가타카나부터 배웠다며 "수어를 배우는 작품을 할 때도 그렇고, 그냥 대사만 외우기도 어렵겠지만 처음부터 알아가는 게 좋은 기회니까 놓치기 싫었다. 제작사, 스태프분들도 많이 배려해 주셔서 히라가나, 가타카나부터 배우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굿뉴스'로 홍경과 첫 호흡을 맞춘 변성현 감독은 "굉장히 피곤했다. 정말 질문이 많았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준비해야 했다. 그래서 저도 제가 쓴 시나리오를 더 공부했던 것 같다. 홍경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공부하며 저도 많이 배웠다"며 "질문뿐만 아니라 본인 생각을 얘기하면 '그렇게 생각해 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신의 설계가 바뀌기도 했다. '서고명'의 기초공사는 제가 했지만, 완성본은 같이 만든 것"이라고 극찬했다.


배우 류승범이 14일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0.14 /사진=김휘선 hwijpg@

1970년 권력의 중심부인 중앙정보부의 부장 '박상현' 역은 독보적인 존재감의 배우 류승범이 맡아 극에 몰입감을 더한다. 류승범은 "블랙 코미디라는 장르에 매혹됐다. 저는 블랙 코미디라는 장르를 해본 적이 없더라. 겉과 속이 다르고, 웃기면서도 뼈가 있고, 곳곳에 감독님이 숨겨놓은 의도들이 장르적인 표현으로 묘사되는 시나리오가 굉장히 매혹적이더라"라며 "장르적, 영화적 특성을 이용하면서 감독님이 하고 싶은 말을 세상 밖으로 내는 흥미롭고 힘이 있는 시나리오였다"고 밝혔다.


특히 '박상현'이 충청도 사투리를 사용하는 아이디어를 직접 냈다며 "그 사투리가 가지고 있는 특징, 겉과 속이 다른 이중성이 이 캐릭터가 가진 화법과 비슷하다는 직관적인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변성현 감독은 류승범을 캐스팅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그는 "류승범 씨에게 처음에는 거절당했다. 보통 배우가 거절하면 알겠다고 하고 가야 하는데 제가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있었다. 12시간 동안 가지 않고, 버텼다. 결국 승낙을 받고 집에 귀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엔 고민이 많았다가 슬로바키아에서 고민하다가 충청도 사투리를 쓰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왔더라. 한국에 들어올 때마다 만나서 리딩을 계속했다. 시나리오가 까매질 정도였다. 류승범이라는 배우가 본능적인 배우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굉장히 치밀하게 준비하는 배우더라. 제가 애드리브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승범 씨한테는 열어놨던 것 같다. 오히려 배우한테 '뭐 없어요?'라고 물어볼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에 류승범은 "오해가 있을 것 같은데 전작이 끝나고 휴식을 취했으면 했다. 전작이 끝나고, 바로 이 작품을 준비하는 게 고민됐기 때문이었지 '굿뉴스'에 대한 의심은 없었다"고 전했다.


변성현 감독이 14일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10.14 /사진=김휘선 hwijpg@

변성현 감독은 류승범의 캐릭터에 대해 "중앙정보부장은 늘 등장하는 인물이고, 저는 어느 정도 결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이걸 새롭게 표현할 수 있는 배우를 원했다"며 "(류승범이) 카리스마 있는 악당의 대명사인데 그 악이 순수함에서 나오면 어떨까 생각했을 때 생각나는 배우가 류승범밖에 없었다. 주제가 무거워지는 순간, 장르적인 분위기를 살려줄 수 있는 배우도 필요했다. 그 두 가지를 다 충족시킬 수 있는 배우는 류승범뿐이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홍경은 "모든 세대가 공감하면서 볼 수 있는 요소가 많다고 생각한다. 그 재미를 따라가다 보면 어떤 세대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잘 즐기시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변성현 감독은 '길복순'에 '굿뉴스'까지 연달아 넷플릭스에서 작품을 선보이게 된 데 대해 "솔직하게 말하자면 한국 영화 침체기에 이렇게 큰 예산의 작품을 할 수 있는 곳은 넷플릭스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제가 '길복순' 이후에 협업하자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모든 작품을 열심히 했지만, 이번 영화를 제일 열심히 했다. 홍경 배우가 얼마 전에 '감독님 어떠세요?'라고 물어본 적이 있는데 부족한 부분이 늘 보이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100%를 쏟았다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 뿌듯함이 있는 영화라서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굿뉴스'는 오는 1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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