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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려원, 의리 지키고 선물 받았다..처절했던 '하얀 차'의 의미 [★FULL인터뷰]

정려원, 의리 지키고 선물 받았다..처절했던 '하얀 차'의 의미 [★FULL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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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얀 차를 탄 여자'의 주연배우 정려원이 28일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잔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 2025.10.28 /사진=이동훈 photoguy@

배우 정려원이 '하얀 차를 탄 여자'를 통해 7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영화 '하얀 차를 탄 여자'(감독 고혜진) 개봉을 앞두고 오랜만에 만난 정려원은 "선물을 받은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하얀 차를 탄 여자'는 피투성이 언니를 싣고 병원에 온 도경(정려원 분)이 경찰 현주(이정은 분)에게 혼란스러운 진술을 하면서 모두가 다르게 기억하는 범인과 그날의 진실에 다가가는 서스펜스 스릴러.


불안정한 목격자 도경을 연기한 정려원은 예측 불가능한 진술 속에서 진실을 갈망하는 인물의 불안과 혼란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정려원은 '게이트'(2018) 이후 7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정려원은 '검사내전'에서 조연출로 함께했던 고혜진 감독의 입봉을 돕게 됐다. 정려원은 "저는 다양한 플랫폼을 시도하고 싶었다. 연기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한 시기라서 연극도 해보고 싶고, 영화도 해보고 싶었다. 근데 영화판은 좀 더 고인물이고, 캐스팅되시는 분들만 캐스팅되는 경우가 많아서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고혜진 감독의) 입봉작을 도와주려고 했던 게 되려 관계자분 눈에 띄어서 부천국제영화제에 제출했고, 우연한 계기로 스크린에 나오게 된 거라서 선물 받은 것 같다. 오랜만에 입은 옷에서 지폐 한 장 나온 느낌"이라고 웃었다.


당초 '하얀 차를 탄 여자'는 추석 단막극으로 기획됐지만, 영화로 만들어졌다. 정려원은 "보통 조연출을 하다가 입봉을 하게 될 때 단막극을 선보이고, 장편으로 넘어가는 게 보통 코스"라며 "제가 고혜진 감독한테도 '단막극 언제 해?'라고 물어보고, '내가 해줄게'라고 했다. 대신 대본이 재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재밌더라. 고혜진 감독도 대본의 중요성을 잘 알기 때문에 열심히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하얀 차를 탄 여자'는 '검사내전'을 함께했던 서자연 작가가 집필했다. 정려원은 "작가님이 설원에서 맨발로 뛰어가는 여자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스산하고 차가운 이야기를 찍고 싶다고 해서 '응원할게' 했는데 내가 하는 거였다. 나중에 대본을 보고, '고생 좀 하겠네?'라고 했더니 긍정하더라"라며 "영화를 염두에 두고 만든 작품이 아니었기 때문에 (개봉이) 선물 받은 것 같다고 말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영화 '하얀 차를 탄 여자'의 주연배우 정려원이 28일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잔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 2025.10.28 /사진=이동훈 photoguy@

'하얀 차를 탄 여자'는 코로나19 시기 촬영됐고, 3년 반 만에 개봉하게 됐다. 정려원은 "촬영할 때는 2부작이었고, 상상 속에서 자유롭게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해 볼 만하다 싶었다. 다만, 걸렸던 부분은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를 동시에 찍고 있어서 체력 문제가 걱정됐다. 사실 영화 시나리오로 받았으면 엄청나게 고민했을 것 같은데 14회차라고 했고, 그 안에서 열심히 놀다 보면 끝나 있겠다는 생각에 도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스태프, 배우들과 순조롭게 촬영했다며 "주로 여성분들이었는데 설명하지 않아도 아는 부분이 있는 게 신기했다. 우리가 어떤 부분에 대해서 따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는데 이해되는 부분이 많았다. 다른 곳에서는 저를 더 꺼내보여야 설득됐는데 이 현장은 달랐다. 모두 작품에 임하는 자세가 똑같고, 다 주인이라고 생각하고 했다"며 "그래서 14회차 안에 촬영하는 게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현장에 가면 원래 감독님이 움직이기 전까지는 잘 안 움직이는데 다 미리미리 세팅이 돼 있더라. 정말 쉬는 사람이 없는 현장이었다. 감독님의 인복이 진짜 좋다. 일 잘하는 사람만 모아놓으면 안 되는 것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정려원은 '하얀 차를 탄 여자'에서 말 그대로 피, 땀, 눈물을 흘리며 열연을 펼친다. 그는 극 중 울부짖는 신에 대해 "생각보다 너무 많더라. '계속 이렇게 나오는 거 아니야? 울다 끝날 거 같은데?'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워낙 감정의 게이지가 높았고, 처음에는 단막극으로 출발한 작품이기 때문에 좀 더 과하게 해도 된다고 생각했다. 근데 영화로 바뀌고, 제작사가 붙으면서 날 것 같은 감정이 좀 정리됐다. 폭발적으로 보였던 감정이 좀 정리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은 전문직 역할을 많이 맡았는데 감독님이 저는 처절하게 울리고 싶어지는 얼굴이라고 하더라. 그럴 때 배우로서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얘기한 게 기억에 남는다"며 "이렇게까지 처절하게 울어본 적은 없는 것 같아서 믿고 놨던 것 같다. 전문직은 캐릭터 자체도 나를 놓으면 안 되는데 고 감독님이 그런 걸 나를 놓고 터트릴 수 있는 역할을 주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영화 '하얀 차를 탄 여자'의 주연배우 정려원이 28일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잔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 2025.10.28 /사진=이동훈 photoguy@

특히 정려원은 피투성이 얼굴에 떡진 머리, 맨발로 한겨울 눈밭에서 몸을 던져 연기했다. 그는 "액자식 구성이고, 헷갈리니까 잘 나누자고 했다. 메이크업 안 해도 되니까 편하긴 했다. 꾀죄죄한 게 많이 나오니까 오히려 마지막에 살짝 메이크업한 모습이 나오니까 '그 전이 낫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삶을 되찾은 느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정은과 호흡에 대해서는 "감독님도 저도 대안이 없었다. 출연 안 해주시겠다고 하면 둘 다 가서 드러눕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농담하며 "근데 너무흔쾌히 출연하겠다고 해주셔서 감사하갰다. 선배님이 연기하시는 걸 보면 놀랍고, 정말 좋은 배우를 넘어 좋은 사람이고 어른이라는 생각을 했다. 힘든 일 있을 때 모든 걸 쏟아내고 울면 위로도 해주고, 해결책도 제시해 줄 수 있는 분"이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2000년 그룹 샤크라로 데뷔한 정려원은 2년 뒤 아침드라마 '색소폰과 찹쌀떡'으로 연기에 발을 들였다. 배우로 데뷔한 지 23년 차, 그는 가수 활동이 '배우 정려원'에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숫기가 없어서 가수로 데뷔하지 않았으면 배우가 되는 걸 꿈꾸지 못했을 것 같다. 가수를 하면서 카메라 보는 법을 알게 되고, 실시간 응원, 야유받았을 때 표정 관리를 하는 법도 알게 됐다. 가치관이 성립되는 나이에 제가 상상하지 못할 가수라는 직업을 하면서 저를 조금 지킬 수 있는 인격이 형성된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잘 걸어온 것 같다. 바로 배우를 했으면 숨고 그랬을 것 같은데 잘 살아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려원의 다음 스텝은 결정됐다. 그는 "차기작은 결정됐는데 요즘엔 정말 편성이 어렵다. 결정을 여러 번 했는데 편성이 어려워서 엎어진 것도 많다"며 "지금은 한 작품으로 가닥이 모인 것 같다. 여태까지 했던 것과는 다른 환경이다. 그래서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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