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김~치!' 김성희 인터뷰

배우 김성희가 그동안 보여주지 않은 새로운 얼굴로 스크린을 찾았다.
김성희는 지난 1991년 KBS 14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 KBS 2TV 드라마 '파랑새는 있다'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결혼, 출산으로 잠시 배우라는 이름을 서랍에 넣어뒀던 김성희는 다시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개봉한 영화 '김~치!'에 출연한 김성희를 만났다. 김성희는 극중 진희 역을 맡아 가족을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성희는 한눈에 봐도 여성스럽고 도회적인 외모를 가지고 있다. 외모가 주는 이미지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자)의 분위기를 풍기지만 실제로는 털털한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자랑한다.
김성희는 "데뷔 후 처음으로 현모양처 역할을 맡아서 연기했다. 울산 단편영화제 때 제가 사회를 보면서 춤도 추고 하고 싶은 대로 했는데 저의 그 모습을 본 감독님이 쫑파티에서 캐스팅 제안하셨다. 감독님께 제가 캐스팅 이유를 물으니 제 이면에 현모양처 같은 면이 많아서 캐스팅했다고 하더라. 그 말에 큰 에너지를 얻고 촬영했다"라며 "사실, 저는 신인 시절이 어려웠다. 성격이 남자 같고 털털한 편인데, 술집 여자 이런 역할이 많이 들어왔다. 남자에게 애교 부리고 이런 것도 잘 못하는데 자꾸 그런 연기를 해야 했다. 그래서 꾸미고 버티면서 연기를 했다"라고 웃었다.

김성희는 "저는 '김~치!'를 7번도 넘게 봤다. 내가 출연한 영화가 메가박스에서 개봉해서 그걸 보는 게 좋더라. 아들과 함께 극장에 가서 보면서 아들에게 물어봤다. 영화 속 현모양처의 모습과 실제 모습이 어떻게 달라 보이냐고 했더니 아들이 '실제 엄마 모습보다 70%도 안 나왔다'라고 해주더라. 이 현모양처 캐릭터가 저와 안 맞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저는 사실 이 역할이 크게 힘들지 않았다. 저의 삶이 녹아난 캐릭터였다. 실제 저희 시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이 작품을 찍어서 더 공감이 가기도 했다. 아이 둘을 키우면서 아이가 아프면 심장이 떨어져 나갈 것 같고, 아이를 안고 병원에 뛰어가고 그런 삶을 살아봤기에 엄마 연기는 어렵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김성희는 스크린에서 엄마로 출연한 자신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그녀는 "항상 내가 연기한 모습을 보면 부족해 보이고, '저 때 저렇게 할걸' 하는 생각을 하고는 한다. 이번 작품에서는 절제하며 표현하려고 했다. 제가 '사랑과 전쟁' 같은 프로그램에 나갈 때는 오버하며 연기했다. 그 당시는 젊었으니 딕션도 좋고 그랬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것보다 과장하지 않고 실제 내 삶과 내 결혼생활에서의 내공이 나온 것 같다"라고 전했다.

실제 김성희도 누구보다 다정하고 헌신적인 엄마였다. 김성희는 딸, 아들과 여행을 정말 많이 다닌다고 말하며 눈을 반짝였다. 김성희는 "딸은 취직해서 잠시 집에서 나갔고 아들도 공부로 바쁘다. 그래서 최근 '빈 둥지 증후군'을 겪고 많이 울기도 했다. 지금은 스스로를 단련 시키고 있다"라고 말했다.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활발하게 활동하던 김성희는 결혼, 출산하며 배우 생활을 잠시 접었던 때를 떠올리기도 했다. 김성희는 "경력이 단절되니 세상이 좁아지더라. 애들이 한 네 다섯살 때쯤이었나, 갑자기 너무 그리운 생각에 방송국 냄새를 맡으러 혼자 방송국에 가기도 했다. 배우는 캐스팅이 안 되면 너무 힘들고 잔혹한 직업이다. 카메라 앞에서 몰입해야 행복한데, 그것을 못 하면 힘들다. 그래서 제가 저희 엄마에게 말했더니 저희 엄마가 '성희야 세상은 다 때가 있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도 때가 있으니 지금 시간을 충만하게 보내'라고 하시더라. 그 당시는 그게 참 힘들기도 했다. 허전하기도 하고, 삶이 좁아진 것 같기도 하고 그랬다"라며 "저는 열정이 많다. 어떤 일이든 설렘이 많다. 방송을 안할 때도 놓지 않고 꾸준히 배우고 공부하고 무언가를 계속했다. 방송을 안 할 때 그렇게 다져놓으니 그게 저의 스토리가 되고, 나중에 기회가 될 때 쓰게 되더라"라고 설명했다.
김성희는 "생각해보면 처음 신인 시절에는 힘든 일도 많았다. 지금과는 방송 환경이 완전히 달랐다. 요즘은 안 그런데 그 당시는 만약 소복 입은 캐릭터를 연기하면 '어이, 거기 여자 소복' 이런 식으로 불렀다. 요즘은 다 이름을 불러주더라"라며 "힘들었지만 연기에 대한 애정이 많았고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끝냈을 때 너무 행복했다"라고 웃었다.

김성희는 화려하고 예쁜 이미지 말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생활하면서 제 스타일로 말하는 거, 그런 걸 하면 이미지가 확 바뀔 거 같다. 온전한 나의 모습을 좀 더 보여주고 싶다. 망가지고 웃기는 연기도 자신 있다. 원래 제가 애들을 많이 웃겼다. 뭔가 시트콤 같은 것을 하면 잘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병헌, 손현주, 김정난, 김정균 등과 KBS 공채 14기 탤런트로 뽑혔던 김성희는 여전히 동기들과 돈독함을 자랑했다. 김성희는 "오늘도 KBS 동기 모임이 있다. 그 당시 공채가 60명 정도 됐다. 지금도 잘 모인다. 이병헌은 나온 적은 없는데, 우리가 송년회 한다고 하면 뭘 보내준다. 한 번은 밴드에 들어와서 인사도 하고 했다. 이병헌이라는 배우는 참 괜찮은 사람이다"라며 "60명 중에 애들 키워놓고 연기하는 친구도 있고 무당이 된 사람도 있고 각자 다들 열심히 다양하게 살고 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김성희는 "저는 오늘 하루를 아름다운 나날들로 채우고 싶다. 하루하루 뭔가를 열심히 하다보면, 목표가 이뤄진다고 생각한다. 배우로서 따뜻한 마음을 갖고 살고 있다"라며 "예전에는 '어떤 배역이 하고싶다' 이런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어떤 배역이 들어와도 감사히 생각한다. 소중히 생각하면서 하루하루 알차게 살아가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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