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살목지'가 흥행 중인 가운데, 알고 보면 더 무서운 트리비아가 공개됐다. 숨겨진 디테일, 다양한 해석까지 비하인드가 눈길을 끈다.
캐릭터 이름에도 디테일이 있는 '살목지'
'살목지' 로드뷰에 정체불명의 형체가 찍히고, 재촬영을 위해 저수지로 향한 촬영팀이 검고 깊은 물속의 무언가를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공포 영화 '살목지'.
첫 번째 트리비아는 각 인물들의 이름에 있다. 이상민 감독은 모든 주인공들의 이름에 한자 뜻을 부여해 각자가 지닌 특징과 서사를 녹여냈다. 수인(김혜윤)의 한문 이름은 囚人(가둘 수, 사람 인)으로, 살목지에 갇힌 인물인 동시에 선배 교식을 향한 죄책감에 스스로 갇혀 있는 인물이라는 의미를 함께 담고 있다. 기태(이종원)의 한문 이름인 祺泰(행복할 기, 클 태)는 '큰 마음을 가지고, 함께 하면 행복할 사람'이라는 뜻으로, 이상민 감독은 기태가 수인에게 기댈 수 있는 존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런 이름을 지었다고 밝혔다. 교식(김준한)의 한문 이름은 敎植(가르칠 교, 심을 식)으로, 회사의 팀장을 의미하는 이름이기도 하지만 '가르칠 교' 대신 '교활한 교(狡)'로 해석한다면 남들을 속이는 물귀신의 속성을 녹인 이름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여기에 경태는 境汰(경계 경, 일 태), 경준은 境焌(경계 경, 불태울 준), 성빈은 誠濱(성실할 성, 물가 빈), 세정은 世井( 인간 세, 우물 정)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어 이름 하나하나에도 인물의 성격과 운명을 녹여냈다.

금기된 장소에서 금기를 건드린 주인공들
두 번째 트리비아는 인물들의 행동과 그들의 운명이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로드뷰 촬영을 위해 숲길로 거침없이 들어가는 경태(김영성 분)는 나뭇가지에 걸리고, 물귀신을 믿지 않던 경준(오동민 분)은 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운전을 해서 팀원들과 살목지로 온 성빈(윤재찬 분)은 차 안에서 귀신을 마주하고, 누군가의 무덤을 발로 밟은 세정(장다아 분)은 땅에 누운 채 끔찍한 일을 겪는다. 뿐만 아니라, 주인공들은 살목지에 발을 들인 이후 자신도 모르게 해서는 안 되는 행동들을 하며 귀신들의 분노를 부추긴다. 경태와 경준은 살목지에서 노상 방뇨를 하고, 세정과 성빈은 물가에서 애정행각을 벌이는데 이는 모두 무속적으로 부정을 타는 행동이다. 이처럼 발을 들여서는 안 될 장소에서 금기된 행동을 하며 예상하지 못한 운명을 마주하게 되는 각 인물들의 모습이 공포를 선사한다.
촬영팀의 시간이 새벽 1시 30분에서 멈춰버린 이유는?
살목지에서 인물들이 탈출하려는 시간인 1시 30분에도 이상민 감독이 의도한 뜻이 숨겨져 있다는 점이다. 새벽 1시에서 3시 사이는 십이시로 나누었을 때 '축시(丑時)'에 해당하는 시간. 축(丑)은 북동쪽을 의미하는데, 예로부터 북동쪽은 귀신이 드나드는 방향이라고 하여 불길하게 여겨져 왔다고 전해진다. 수인과 성빈, 세정이 차를 타고 살목지를 빠져 나가려고 할 때, 그들의 시간은 새벽 1시 30분에서 멈춘 채 흐르지 않는다. 지난 17일 진행된 장재현 감독과의 '살목지 파묘하기' GV에서 이상민 감독은 "1시부터 3시까지가 축시라고 해서, 귀신의 힘이 가장 강해지는 시간이다. 1시 30분이 귀신들이 인물들을 농락하기 가장 쉬운 시간이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살목지'는 숨겨진 디테일로 더욱 재미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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