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정우가 직접 집필과 연출, 주연까지 맡은 영화 '짱구'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짱구'는 매번 꺾이고 좌절해도 배우가 되겠다는 바람 하나로 버티고 일어서는 오디션 천재 '짱구'(정우 분)의 유쾌하고 뜨거운 도전 드라마. 정우가 직접 시나리오를 집필하고 공동 연출과 주연까지 소화해 작품에 남다른 진정성을 불어넣었다.
'바람' 이후 16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짱구'의 20대 끝자락을 다루며, 한 인물의 성장 서사를 이어가는 작품이다.
정우는 '짱구'의 시작점에 대해 "'바람'이라는 영화 원안을 제가 썼고, 그 다음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덮어놓고 있다가 최근에 제작을 시작하면서 시나리오화했고, 각색을 6~7번 정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내이자 '짱구'의 기획자인 김유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김) 유미 씨한테 이렇게 표현할 거라고 연기로 보여줬더니 너무 재밌어 하더라. 그게 시발점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크레딧에 기획자로 올라가 있지만, 크리에이터 이상의 능력을 보여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라며 "저는 시나리오도 썼고, 연출도 하고, 주연도 하니까 현장에서 잘못된 길을 가고 있을 때 그걸 선뜻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유미 씨는 저보다 체계적으로 연기를 공부한 사람"이라며 "예고 출신이기도 하고 배우 선배이기도 해서 여러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게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는데, 유미 씨가 객관적인 시선으로 봐주면서 방향을 잡아줬다"며 "그 점이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정우는 '짱구'로 연출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처음에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에서 제안 주셨는데, 제 영역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과 부담감이 있어서 고사했다. 근데 캐릭터의 성격이나 장소, 분위기 등 제 머릿속에 있는 걸 글로 옮긴 거다 보니까 제가 가장 잘 알고 있었다. 그 부분이 바로 연출의 영역이라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출에 대한 욕심은 없었다는 정우는 "사실 단편 영화 정도 연출을 해보면 내가 배우 생활 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은 있었다. 큰 호기심이 있진 않았는데, 이 작품을 하게 된 건 운명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연출 소감에 대해서는 "내 바로 앞에 있는 허들부터 뛰어넘다 보면 큰 산을 넘어가게 되는 것 같다"면서 "촬영부터 생각했다면 엄두도 못 냈을 텐데 시나리오를 만들고, 키스태프들에게 한 신 한 신 설명하고, 콘티 작업을 하면서 차근차근히 해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공동 연출을 맡은 오성호 감독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정우는 "가장 큰 힘이 됐고, 그분이 없었으면 엄두도 못 냈을 거다. 이 영화의 8할 이상일 정도로, 제가 많이 의지했다. 저는 연기까지 해야 하는 입장이라서 디테일한 부분은 오 감독님께서 잡아줬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이번 영화는 정우 자신의 실제 경험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더한다. 수없이 떨어졌던 오디션, 서울에서의 막막했던 시간, 친구들과 사랑을 통해 버텨낸 순간들이 이야기의 출발점이 됐다.
정우는 시나리오 작업에 대해 "내가 진짜 힘들고 어려웠던 무명 시절을 암울하게 풀어낼 것인지, 아니면 유쾌하고 코믹적으로 풀어낼 것인지 고민하다가 후자를 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찰리 채플린의 말을 떠올렸다"며 "당시에 나는 힘들고, 괴롭고, 어두운 터널을 걸어가고 있었지만 누군가에게는 그 모습이 우스꽝스럽게 보였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힘이 잔뜩 들어간 과잉된 연기를 보여줄 때 그걸 보는 사람에게는 우스꽝스럽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며 "다만 중반 이후에는 짱구에게 더 깊이 몰입하면서 그 진심이 자연스럽게 전달되길 바랐다"고 덧붙였다.

'짱구'는 비공식 천만 영화 '바람'의 후속작이라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정우는 "'바람2'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짱구라는 캐릭터가 등장하다 보니 그렇게 생각해주시는 것 같은데, 전작의 연장선에 있는 이야기일 뿐 시리즈는 아니다. 결이 다르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 이후의 이야기도 구상은 되어 있지만, 일단 이 작품이 잘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성과에 따라 '짱구2'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흥행에 대한 생각보다 과정에 집중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얼마나 값지고 행복한 과정이었는지가 더 중요했다"며 "지금은 행복하다는 감정보다 감사한 마음이 더 크다. 그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흥행 여부는 결국 관객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이 과정 자체가 감사하다"며 "작품을 즐기고 싶다. 매번 잘될 수는 없지 않나.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잘된 때도 있었고, 영화로 아쉬운 결과를 얻은 적도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끝으로 그는 "이 시기를 겪은 청춘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주기 위해 만들었다"며 "이번 작품은 시작과 끝을 함께한 사람들과 의미 있는 여정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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