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와 영화감독 제임스 카메론이 손잡고 만든 콘서트 영화 '빌리 아일리시 - 히트 미 하드 앤드 소프트: 더 투어'가 지난 9일(현지시간) 전 세계 극장에서 개봉했다. 한국에서는 6일 개봉했다. 로튼 토마토 닷컴에서는 비평가 점수 93%, 관객 점수 99%라는 매우 높은 지수를 기록하며 호평을 받고 있고, 글로벌 오프닝 성적은 2,000만 달러(약 280억원)를 기록했다.
영화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먼저 아일리시의 콘서트를 관람한 뒤 제작을 제안해 성사됐다. 카메론과 빌리 아일리시가 공동 감독을 맡았으며, 17대의 이동식 카메라로 4회 공연을 촬영해 카메론 특유의 3D 기술로 완성했다.
카메론은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우리의 목표는 단순했다. 감시 카메라처럼 그날 하루를 있는 그대로 담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스오피스에서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4,300만 달러), '모탈 컴뱃 2'(4,000만 달러)에 이어 5위로 출발했지만 평론가와 관객 모두에게 호평을 받으며 흥행 상승세가 기대된다.
그런데 개봉에 즈음해 영국 유력지 텔레그래프에 두 사람을 "할리우드에서 가장 참을 수 없는 위선 듀오"라고 직격한 칼럼이 실려눈길을 끌었다. 외부 기고 형태로 칼럼을 쓴 카라 케네디가 지적한 핵심은 말과 행동의 불일치다.
아일리시는 지난 2월 그래미 시상식에서 "훔친 땅에 불법 체류자는 없다"고 선언했다가 본인 LA 저택이 원주민 가브리엘레뇨 통바(Gabrieleno Tongva) 부족의 조상 땅 위에 세워진 사실이 밝혀져 역풍을 맞았다.
통바 부족 대변인은 "아일리시의 집이 우리 조상의 땅에 있다는 것을 확인한다. 아일리시는 우리 부족에 직접 연락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LA의 한 로펌은 "통바 부족을 대리해 아일리시를 무료로 퇴거시켜 드리겠다"는 풍자적 성명을 내기도 했다.
비닐 앨범과 관련된 내로남불도 있다. 빌리 아일리시는 앞서 테일러 스위프트가 동일 앨범을 다양한 버전으로 출시하는 관행을 "탐욕스럽고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공개 저격했다. 그러나 정작 이번 콘서트 영화 관련 앨범을 8종의 비닐 버전으로 출시해 비판을 자초했다. 콘서트 투어에서 비건 음식만 판매하도록 강제하는 등 '팝계의 그레타 툰베리'를 자처한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카메론 감독에 대해서도 아일리시가 "억만장자는 돈을 나눠라"고 일갈한 자리에 포브스 선정 억만장자로 나란히 앉아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카메론은 최근 아바타 캐릭터에 원주민 소녀 얼굴을 무단 도용했다는 소송까지 당하기도 했다.
다만 아일리시를 향한 비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녀는 지난해 투어 수익 115억원(1,150만 달러)을 환경·기후 정의 관련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텔레그래프 칼럼은 이 점을 인정하면서도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순간들이 너무 많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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