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프', 美 시사회 마치고 9월 개봉 시동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가 지난주 미국에서 시사회를 갖고 오는 9월 북미 개봉을 향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호프'는 지난 15일 한국에서 개봉해 관객 300만명선을 돌파하며 흥행몰이 중이다. 그러나 개봉 직후 이동진 평론가가 5점 만점에 4점을 준 것을 두고 이에 반발한 네티즌들의 악플에 시달려 결국 평론가가 직접 반박문을 올리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관객들의 극과 극으로 갈린 반응이 오히려 화제성을 키우며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이는 역설적 흥행 요인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호프'는 지난 20일 미국 뉴욕아시아영화제 센터피스 상영작으로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사회를 가졌으며, 나홍진 감독은 이 자리에서 '다니엘 A. 크래프트 액션 시네마 공로상'을 수상했다. 북미 배급을 맡은 네온은 오는 9월 9일 정식 개봉을 확정한 상태다.
해외 평론가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지난 5월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6분간 기립박수를 받았던 이 작품은, 당시 현지 매체들로부터도 대체로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미국 매체들의 반응을 보면, 뉴요커의 저스틴 창은 "짜릿하게 연출된 추격전과 대담하게 절제된 장면들, 신랄한 시골 코미디, 유쾌하게 조악한 CG가 뒤섞인 난장판"이라고 평했고, 할리우드리포터의 데이비드 루니는 "특수효과가 훌륭하고 크리처 디자인이 독창적"이라며 "매력적인 배우들과 능청스러운 유머, 신선한 SF·호러 감각까지 갖춘 미친 듯이 즐거운 영화"라고 평했다. 반대로 인디와이어의 데이비드 에를리히는 "제작 과정에서 뭔가 크게 잘못됐다는 게 분명하다"며 낮은 평점을 주기도 했다.
다만 이들 리뷰는 나홍진 감독이 5월 칸 상영 이후에도 CG 등 VFX 보완 작업을 이어갔다고 밝힌 만큼, 국내 개봉판이나 9월 북미 개봉판과는 화면에서 본 품질이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같은 시기 영국·아일랜드 매체들의 반응도 대부분 호평이었다. BBC의 니컬러스 바버는 "한국 영화 역사상 가장 많은 제작비가 들어간 작품 중 하나로, 현대 서부극에서 액션 스릴러, 호러, SF 서사시까지 넘나들면서도 1970년대 컬트영화 특유의 에너지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호평했고, 가디언의 피터 브래드쇼는 "세계의 K-집착을 한층 더 심화시킬 만한 최고 수준의 오락적 가치를 지녔다"고 평가했다. 반면 더 타임스(UK)의 에드 포턴은 "세 시간에 20분 모자란 러닝타임 내내 가차 없이 반복적으로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집계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는 평론가 39명 중 82%가 긍정 평가를 남겨 평균 10점 만점에 6.5점을, 메타크리틱에서는 19개 매체 리뷰를 종합해 100점 만점에 68점으로 "대체로 호평(Generally Favorable)"을 기록했다.
일반 관객들의 반응도 뜨겁다. 영화 리뷰 커뮤니티 레터박스드에는 "마이클 베이의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그리웠던 사람들을 위한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좋았다"는 리뷰가 올라왔고, "뇌가 부서지는 것 같았다. 영화를 보고 이렇게 본능적인 반응을 느껴본 적이 없다"는 감상평도 눈에 띄었다.
'호프'는 개봉 11일 만인 지난 25일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개봉작 중 가장 빠른 흥행 속도를 기록 중이다. 다만 이번 주말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29일 개봉)에 이어 다음 달 5일에는 '오디세이'까지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어, 할리우드 대작들의 연이은 공세 속에 국내 관객 증가세는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9월 북미를 비롯한 해외 극장가 성적이 중요해 진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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