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혜자가 건강에 대한 우려를 뒤로하고 부산국제영화제 일정을 밝은 미소로 소화했다.
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루프씨어터에서 영화 '여전히 찬란하게'의 야외무대인사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송일곤 감독과 배우 김혜자, 박서경, 최주은, 문성현, 이세영이 참석했다.
이날 김혜자는 관객들의 환호 속에 밝은 표정으로 무대에 올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일정을 소화했다.
'여전히 찬란하게'는 생애 가장 찬란한 순간을 함께한 단짝 친구를 60년 만에 다시 만난 순옥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혜자는 작품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제가 영화를 자주 하는 사람도 아니고, 처음에는 많이 망설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작품이 너무 좋았다. 이 영화가 여러분들의 마음을 잘 어루만져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하게 됐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앞서 송일곤 감독은 김혜자의 캐스팅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제가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캐스팅이었다"며 "선생님께서 최근에 찍으신 드라마 이후에는 활동을 많이 하고 싶지 않으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집 앞에 예쁘게 핀 꽃들을 보며 들꽃처럼 조용히 지내고 싶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송 감독은 "그래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최선을 다해 편지를 썼다. 작품이 어떤 이야기인지, 선생님께서 맡아주셨으면 하는 캐릭터가 어떤 인물인지 정성껏 설명해드렸다"고 전했다.

그러나 첫 설득에도 김혜자는 출연을 고사했다고. 송 감독은 "그럼에도 처음에는 거절하셨다. 이후 여섯 번 정도 함께 식사하며 계속 이야기를 나눴고, 왜 선생님께서 이 작품을 꼭 해주셨으면 하는지, 작품이 가진 울림이 무엇인지 말씀드렸다"고 회상했다.
이어 "선생님께서 이 작품의 울림을 본인을 통해 관객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다면 출연하고 싶다고 하셨다"며 "가장 어려운 캐스팅이었지만 결국 이렇게 드라마틱하게 함께하게 돼 감사했다"고 말했다.
또 "촬영 내내 즐거웠고 영광이었다. 김혜자 선생님의 클로즈업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독으로서는 굉장히 멋진 일이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송 감독은 작품에 대해서도 "이 영화에는 기적적인 순간이 많았다. 안 될 것 같았던 일들이 실제로 이뤄지는 특별한 경험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마음으로 모든 스태프가 울면서 작업했고, 마지막까지 합심해서 만든 영화"라며 "그 진심이 관객들에게 잘 가닿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앞서 김혜자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했다. 그는 이동 과정에서 주변의 부축을 받고 여러 차례 기침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일각에서 건강 상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관계자는 "건강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 단순 감기 증상일 뿐"이라며 "예정된 일정 역시 무리 없이 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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