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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라이징 스타 뭉친 '최종면접', 흥미로운 시작과 허무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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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종면접' 스틸컷
사진='최종면접' 스틸컷

흥미로운 설정과 예측하기 어려운 전개로 초반 몰입감을 끌어올리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힘을 잃는 서사와 아쉬운 연기 앙상블이 발목을 잡는다. 영화 '최종면접'의 이야기다.

'최종면접'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종면접에 오른 6명의 지원자 이야기로 시작된다. 한 달 동안 팀 토론을 준비하며 전원 합격이라는 꿈에 부풀었지만, 이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제한시간 2시간 안에 단 한 명의 합격자를 직접 선정하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극심한 '고용 한파'가 불어닥친 현실을 배경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여섯 지원자는 인생을 바꿀 마지막 기회 앞에서 누구보다 간절하다. 이들에게 최종면접은 단순한 취업의 관문이 아닌, 절박한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마지막 로또'와도 같다.

단 한 명의 합격자를 가려내야 하는 경쟁자이지만, 한 달간 함께 면접을 준비한 이들 사이에는 묘한 동료애와 우정이 싹튼다. 서로를 격려하고 함께 웃으며 훈훈한 분위기를 이어가던 것도 잠시, 영화가 시작된 지 약 30분이 흐른 시점에서 각자의 이름이 적힌 의문의 봉투가 등장하며 분위기는 급변한다.

이때부터 영화는 본격적으로 흥미로워진다. 봉투 속에 담긴 진위 불명의 비밀들이 하나둘 공개되면서 견고해 보였던 신뢰에는 균열이 생기고, 서로를 향한 의심과 경계심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조금 전까지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던 이들은 순식간에 서로의 말과 행동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누군가의 폭로가 또 다른 폭로를 부르고, 인물들 사이의 관계는 끊임없이 뒤집힌다.

"사람들은 진실을 믿는 게 아니야. 믿어지는 게 진짜가 되는 거지"라는 대사는 영화가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를 함축한다.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 쉽게 판단할 수 없는 전개는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몰입감을 높인다.

제목은 '최종면접'이지만, 결국 누가 최종 합격자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영화는 제한된 공간과 인물만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어내고, 관객 역시 지원자들과 함께 의심하고 판단하는 과정에 자연스럽게 빠져든다. 어느새 관객마저 최종면접의 또 다른 참가자가 된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흥미로운 소재와 예측하기 어려운 전개는 영화의 분명한 장점이다. 그러나 그 흥미로움이 끝까지 이어지지 못한다는 점이 아쉽다. 인물들의 비밀이 하나둘 밝혀질수록 긴장감이 고조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영화는 중반부를 지나면서 급격히 추진력을 잃는다. 진실이 한 꺼풀씩 벗겨질수록 놀라움보다는 허무함이 더 크게 밀려오고, 촘촘하게 쌓아 올린 듯했던 서사의 긴장감도 점차 느슨해진다.

입시 전쟁을 거쳐 또다시 취업 경쟁에 내몰린 청년 세대의 현실을 정면으로 들여다보는 듯하다가, 결국 로맨스로 귀결되는 전개는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후반부에 무게를 더한 감정적 서사는 오히려 작품이 품고 있던 문제의식을 흐릿하게 만들고, 흥미롭게 출발한 이야기는 다소 평이한 결말에 다다른다. 원작의 흐름을 충실히 따랐다고 해도, 그 아쉬움까지 지워지는 것은 아니다.

'최종면접'의 배우들에게서는 신선함과 아쉬움이 동시에 느껴진다. 청춘 배우들이 한데 모여 만들어내는 에너지는 작품에 활력을 불어넣지만, 그 에너지가 극을 끝까지 끌고 갈 만큼 단단한 연기적 시너지로 이어지지는 못한다. 특히 여섯 인물의 복잡한 이해관계와 감정의 변화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야 하는 작품인 만큼, 배우 개개인의 역량이 더욱 도드라진다.

가장 아쉬운 것은 서사의 중심을 이끄는 조이현과 김재원의 극 장악력이다. 두 사람 모두 캐릭터에 어울리는 풋풋한 매력을 지녔지만, 치열한 심리전 속에서 인물의 감정을 입체적으로 펼쳐내는 데는 다소 한계를 드러낸다. 극의 긴장감이 고조될수록 이들이 중심을 단단하게 잡아줘야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도 감정의 폭발력이나 무게감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다.

특히 조이현은 취업준비생부터 성장하는 인물의 변화를 연기하지만, 그 과정에서 뚜렷한 차별점을 보여주지 못한다. 고등학생을 연기했던 전작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발성과 앳된 대사 처리 방식은 사회생활을 거치며 성숙해지는 캐릭터의 변화와 다소 어긋난다.

반면 신승호와 강유석은 각자의 캐릭터에 안정적으로 녹아들며 기대에 부응한다. 인물의 성격과 감정선을 무리 없이 소화하면서 극의 균형을 잡는다. 곽동연과 배강희는 기대 이상의 존재감을 발휘하며 짧은 등장만으로도 장면의 분위기를 바꾸는 힘을 보여준다.

한편 '최종면접'은 오는 4일 개봉. 러닝타임 107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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