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0년 6월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렸던 '한반도 평화 콘서트'에서 세계 3대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함께 열정적으로 바이올린을 연주했던 섹시걸을 기억하는가.
당시 섹시하고 강렬한 무대매너로 시선을 사로잡았던 제니배(26ㆍ한국명 배영란)가 디지털 싱글을 발표하고 고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인다.
10살 때 대기업 해외지사장으로 발령받은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제니배는 피아노를 배우다 바이올린의 매력에 빠지게 됐고, 이후 각종 경연대회에서 상을 휩쓸다 바이올린 지도자로는 최고로 꼽히는 도로시 딜레이를 만나게 되면서 음악인생의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도로시 딜레이는 줄리어드 음대 교수로, 장영주의 음악 스승으로도 유명하다. 도로시 딜레이는 제니배의 재능을 일찌감치 발견해 제자로 받아들였고 줄리어드 음대로 진학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2000년 '평화 콘서트'에서 파바로티와 함께 전자바이올린을 연주하기 시작하면서 전자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제니배는 파바로티 등과 협연하는 등 유럽을 주무대로 활동해왔다.
조만간 발표될 국내 첫 싱글에는 거문고, 가야금 등 전통악기가 들어간 동서양의 퓨전음악이 수록된다. 제니배는 싱글음반과 함께 자신의 자전적 에세이도 함께 출간할 예정이다.
이미 굵직굵직한 일정은 잡혀 있다.
오는 13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신나는 세계 명공연 시리즈'에서 해외 유명팀과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아울러 오는 15일 독일에서 열리는 백혈병 환자를 위한 호세 카레라스 갈라 콘서트에는 아시안 솔리스트로는 처음으로 초대받았다.
또한 2006년 독일월드컵 결승전 축하콘서트에서는 세계적 아티스트 스팅, U2등과 함께 무대에 선다.
제니배는 이미 안드레아 보첼리, 보노, 브라이언 메이, 딥퍼플, 에릭 클랩튼, 피터 메페이, 라이오넬 리치, 퀸, 쥬케로 등 세계적 뮤지션들과도 함께 공연을 펼친 바 있다.
제니배는 싱가포르 출신의 바네사 메이와 곧잘 비교된다.
그러나 바네사 메이가 서양의 클래식 음악을 팝 버전으로 연주하는 것으로 명성을 얻었다면, 제니배의 음악에는 동양의 고전과 서양의 현대적 감각이 함께 살아있는 등 그만의 독특한 세계가 있다.
제니배는 "힙합가수 에미넴과도 공연을 해보고 싶다. 랩과 바이올린도 멋진 조화를 이룰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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