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도가 행복해요.’
퓨전 일렉트로니카 밴드 클래지콰이의 여성보컬 호란에게 ‘외도’는 행복한 일이다. 호란은 본업인 가수 외에 KBS ‘파워 인터뷰’ 보조진행자, EBS ‘책 읽는 여자 밑줄 긋는 남자’ 진행, MBC라디오 ‘뮤직 스트리트’ DJ로 활약하고 있다.
호란은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마다 다른 계층의 사람들을 만나고 다른 테마를 접한다. KBS ‘파워인터뷰’에서는 만나는 인물은 늘 화제의 중심에 선 사람들로, 호란이 평소 접하기 힘든 사람들이다. EBS ‘책 읽는 여자 밑줄 긋는 남자’는 학술적이거나 지식전달의 목적이 아니라 편안하고 재미있게 책을 권하고 있으며, MBC ‘뮤직 스트리트’에서는 게스트를 주인으로 만드는 배려로 프로그램을 원활하게 진행하고 있다.
호란은 “‘파워인터뷰’ 출연자들은 나름의 철학이 있고 그들의 여문 생각을 듣게 돼 좋고, ‘책 읽는 여자 밑줄 긋는 남자’를 통해서는 책을 많이 읽게 돼 좋고, 소설을 좋아했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책을 접하게 돼 좋다”며 웃는다. 또한 ‘뮤직 스트리트’에서도 더 많은 음악과 다양한 경험을 하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음악을 하지 않았다면 글을 썼을 것이라는 호란은 EBS ‘책 읽는 남자 밑줄 긋는 여자’를 바탕으로 월간지 ‘Men's Health’에서 칼럼도 쓰고 있다. 가수들이 흔히 개인활동으로 연기자 변신을 한다. 호란에게도 연기제안이 들어오지만 아직 생각이 없단다.
“연기는 다소 어려운 분야인 것 같아요. 그러나 날 것에 대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연극에는 다소 관심이 있지만요.”

열 살 때부터 교회 성가대에서 노래하며 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호란은 연세대 불문과 진학 후 곧바로 음악 동아리에 들어갔다. 어쿠스틱 포크 음악에 심취해 있던 호란은 애시드 재즈에 관심을 갖게 됐다.
호란의 연애관은 다소 보수적이다. 훗날 자신과 닮은 사람을 만나서 같은 곳을 바라보고 살고 싶다는 호란은 “세상에 짝은 하나만 있으면 된다. 임자 있는 사람 안쳐다본다”고 말한다. 호란이 원하는 남성상은 취향이 뚜렷한 사람, 똑똑한 사람, 공부하기 좋아하는 사람, 책 많이 보고 영화 많이 보고 문화적 능력이 많은 사람이다.
버섯브로콜리굴소스 볶음을 맛있게 만든다는 호란은 성격이 약간 급한 편이지만 주관이 뚜렷한 B형 여자다. 현재 여섯 살 무무와 생후 4개월된 페르시안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고 있다.
“개인적으로 하는 활동들이 적당히 바쁘고 적당히 긴장되면서 음악에는 방해가 되지 않아요. 그야말로 ‘행복한 외도’를 즐기고 있어요.” <사진=홍기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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