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전원이 보컬인 그룹이 있을까? 혼성 7인조 그룹 헤리티지(Heritage)는 멤버 전원이 뛰어난 가창력의 소유자로 각각의 멤버들이 솔로로 활동해도 손색없는 실력파들이다.
더욱이 헤리티지는 지난 2003년부터 ‘믿음의 유산’이란 CCM 그룹으로 활동하며 두 장의 앨범을 발표, 300회의 라이브 공연을 소화하며 무대에 대한 남다른 자신감을 키웠다. 그런 이들이 좀 더 넓은 세계로 나오기 위해 최근 1집 ‘어쿠스틱&빈티지(Acoustic&Vintage)’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7명이 모두 보컬이라고?
헤리티지의 라이브 무대를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며 그 무대를 잊지 못한다. 일곱 멤버들이 뽑아내는 다양한 색채의 음성과 개성이 공연을 한층 빛나게 하기 때문이다. 특히 여러 명의 멤버에 1명의 메인보컬이 대부분이었던 그룹의 공식을 깬 이들의 무대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7명이 모두 보컬이라고 하면 다들 깜짝 놀라세요.(웃음) 너무 많은 것 아니냐고. 그런데 사실 이것도 모자라요. 소프라노, 테너 등 파트별로 최소화한 인원이 7명이에요.”
헤리티지는 "7명이 함께 하기 때문에 더 개성 넘치는 음악이 담길 수 있다"고 했다. 어느 누구 하나 자리를 비우면 그것은 더 이상 헤리티지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다행히 헤리티지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각 멤버들의 보이스 톤이 굉장히 다르다. 하나의 노래도 7명이 함께 부르면 색다른 맛이 난다고 할까. 또 3년여의 시간을 함께 했기 때문에 호흡도 척척이다. 물론 이런 '찰떡호흡'이 가능했던 것은 서로에 대한 배려 때문.
"공연을 앞두고 40도를 넘나드는 고열에 시달렸었어요. 그런데 멤버들이 다들 바쁜 순간인데도 불구하고 내 주위로 와 얼음찜질과 기도를 해주는 거에요. 어찌나 고맙던지 가슴 뭉클했어요."(권희진)
어느덧 김효식, 이철규, 임효찬, 박희영, 이신희, 이경선, 권희진은 가족이 돼 있었다.

“편견을 버리면 더 넓은 세계가 펼쳐진다.”
헤리티지가 ‘믿음의 유산’에서 팀 이름을 바꾸고 대중가수로 변신하자 몇 몇의 사람들이 색안경을 끼고 바라봤다. 이들은 교회음악을 하던 헤리티지가 대중음악을 하면 변질되는 것 아니냐며우려의 눈길을 보냈다.
이에 대한 헤리티지의 대답은 단호했다.
“CCM 가수가 대중가수가 되면 안 된다는 얘기는 결국 교회 일 아니면 아무 것도 안 된다는 이야기 아닌가요? 이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하느님이 주신 재능이니까 얼마든지 세상에서 발휘하며 살아갈 수 있잖아요.”
더욱이 헤리티지는 “대중음악을 하겠다는 꿈을 꾸면서 만들어진 그룹”이라며 “교회 안에서 보여주는 CCM 음악 뿐 아니라 일반 가요 안에서도 얼마든지 대중과의 교류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음악을 하는데 굳이 편을 가를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그리고 헤리티지는 "편견을 버렸을 때 좀 더 넓은 세계를 발견했다"고 했다.
“대중가수로 데뷔하면서 기회가 많아졌다는 것에 감사드려요. 조금 더 넓은 세상으로 나오면서 더 많은 분들의 공유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요.”
물론 그렇다고 헤리티지가 ‘믿음의 유산’을 완전히 떠났다면 오산이다. 이들은 헤리티지란 이름으로 대중과의 꾸준한 만남을 시도하면서도 믿음의 유산 3집 음반을 발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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