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성 4인조 포코스가 방송 활동 한 달 만에 반쪽 활동을 면하게 됐다.
'4개의 우주'란 뜻의 포코스(4 Cosmos)는 일본인 멤버 히로의 방송 출연 문제를 두고 방송위원회의 승인이 나지 않아 지난 한 달 동안 세 명만이 방송 활동을 해왔다. '4개의 우주'(포코스ㆍ4Cos)가 '3개의 우주'(스리코스ㆍ3Cos)로 활동해온 셈이다.
포코스는 지난 3월30일 KBS 2TV '뮤직뱅크' 녹화로 방송 데뷔 무대를 치렀다.
그러나 포코스는 당시 비자 문제가 해결됐지만, 방송위원회의 승인이 나지 않아 세 명만이 무대에 서서 3인조로 활동을 벌여왔다. 포코스 측은 지난 2월부터 히로의 방송 출연을 위해 방송위원회를 분주하게 들락거렸지만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 걸려 무려 세 달을 애타는 마음으로 기다려야 했다.
포코스는 결국 방송위의 승인을 받아냈고, 방송 시작 한 달 만인 20일 오후 KBS 2TV '뮤직뱅크' 녹화에 히로가 참여하면서 4인조로서 모습을 갖추게 됐다.
일본인 멤버 히로(본명 아베 히로야)는 밴드 활동을 한 가수 출신. 음악학교에서 작곡을 공부했던 히로는 한국에 관광을 왔다가 우연히 최남욱 프로듀서에게 발탁돼 한국에 정착하게 됐다.
포코스 측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서 방송하기가 너무나 힘들다는 것을 실감했다"면서 "외국인의 방송 활동에 관한 법률이 자주 바뀌고 더 엄격해져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히로의 경우 너무 힘들어 귀화시킬까 생각도 들어, 귀화 문제도 알아봤지만 5년 이상 한국에 거주해야 되거나 한국인과 결혼을 해야 된다는 조건이 있어 이마저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포코스 측은 "비록 세 달이 걸렸지만 히로의 방송 출연이 최종 승인을 받아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한 연예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한류가 아시아 대중문화의 중심으로 떠올라 한국 연예인들의 아시아 지역 국가의 방송 출연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런데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외국인의 방송 출연은 어렵다. 한류스타들이 외국에서 우리나라와 같은 제약을 받는다면 한류의 발전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류가 쌍방향으로 흐르는 문화가 되야 된다고 하는데 외국인의 국내 방송 출연 문제도 한 번 생각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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