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수지 하수빈, 가냘픈 몸매와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여자 가수의 대표주자다. 한 때 청순한 이미지의 이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많은 여가수들이 청순함을 강조한 노래와 의상으로 데뷔, 남성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여성그룹을 대표하는 S.E.S도 핑클도 데뷔 당시 청순가련형 가수였다.
그런데 언제부터였을까. 여자 가수들이 하얀색 드레스를 벗어던지고 가죽 재킷과 어깨가 훤히 드러나는 섹시한 의상을 입고 무대를 활보하고 있다. 다소곳이 무대에 올라 노래를 하던 것과 비교하면 여자 가수들이 대거 활동하고 있는 2007년 상반기 가요계는 섹시 혹은 터프가 대세다.
우선 섹시하면 빼놓을 수 없는 가수는 서인영과 채연을 꼽을 수 있다. 서인영은 솔로 1집 발표 당시 골반뼈가 드러나는 과감한 의상으로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때문에 방송사로부터 의상에 대한 제재를 받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채연도 데뷔 이래 변함없는 섹시미를 과시하고 있다. 특히 채연은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섹시를 버릴 생각은 절대 없다”며 “섹시는 여자가 부릴 수 있는 최대 무기이자 채연의 최대 무기”라고 말했다. 그만큼 여자 가수가 활동하는데 있어 섹시함으로 버릴 수 없는 요소라는 설명이다.
더욱이 섹시함을 내세우지 않았던 여가수들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연스레 섹시함이 묻어나기도 한다. 가령 최근 4집 ‘미워도 좋아’를 발표한 별은 데뷔 시절 소녀에서 어엿한 숙녀로 변신했다. 별은 24일 가진 4집 발매 쇼케이스에서 여성미를 강조한 붉은색 드레스로 팬과 취재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물론 별은 “섹시 컨셉트가 아닌 데뷔 이래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성숙해진 자연스러운 모습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섹시함과 함께 터프한 매력이 동시 발산되는 여자가수들도 있다. 바로 2집의 실패를 딛고 3집 앨범으로 돌아온 렉시다. 렉시는 머리를 짧게 자르고 펑크 스타일의 헤어스타일을 선보였다. 의상도 몸에 붙는 가죽옷을 입고 터프하고 중성적인 매력으로 과감하게 변신했다.
렉시와 함께 ‘유혹의 소나타’로 활동 중인 아이비도 섹시한 듯 터프한 듯 중성적인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노출 없는 의상도 섹시할 수 있다’는 모토로 선보인 타이트한 의상으로 여전사의 이미지를 주고 있다.
이처럼 여자가수들이 섹시하거나 혹은 터프하게 변하는 추세에 대해 유명 음반제작자 강찬이 대표는 “과거 귀로만 듣던 노래에서 이제는 노래 뿐 아니라 눈으로 뭔가 보여줘야 관심을 끌 수 있다는 현실을 반영한 것 같다”며 “노래가 아무리 좋아도 외적으로 남과 다른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찬이 대표는 “또 여자들이 당당해진 것도 한 몫을 하는 것 같다”며 “과거 수동적인 모습에서 남자들도 하는데 여자는 못하냐는 심리도 담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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