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 다섯손가락 심신 강수지 박성신 조덕배 임병수 조정현 김성호가 오랜만에 무대에 올라 팬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이들은 12일 오후 4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2007 추억의 동창회’라는 타이틀로 공연을 갖고 팬들과 만남을 가졌다.
이날 공연은 최근 새 앨범을 들고 가요계로 복귀한 심신의 히트곡 ‘오직 하나 뿐인 그대’로 그 화려한 막을 올렸다.
전 출연자 중 처음으로 무대에 오른 심신은 “얼마 만에 공연장에 서는지 모르겠다. 하루하루 이 시간을 기다렸다”며 “오늘 무엇보다 기쁜 일은 전성기 때 함께 했던 가수들과 같이 무대에 오르는 것”이라고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특히 심신과 함께 1990년 열애설의 주인공이었던 강수지가 연이어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과거와 변함없는 모습으로 무대에 오른 강수지는 “비가 오는데도 이렇게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하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자신의 히트곡 ‘보랏빛 향기’와 ‘흩어진 나날들’ 등을 부른 강수지는 “과거 활동할 때는 여고생들의 미움을 한몸에 받았다”고 말해 객석의 웃음을 자아냈다. 또 “사는 게 아무리 힘들어도 세상은 아름다운 것 같다“며 객석을 향해 응원의 말을 했다.
강수지에 이어 ‘그 아픔까지 사랑한거야’의 조정현, ‘회상’의 김성호가 무대에 올랐다.
이들의 바통을 이어받은 ‘한번만 더’의 박성신은 한창 활동하던 시절 못지않은 뜨거운 무대로 팬들을 기립하게 만드는 등 식지 않은 열정을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열정을 보여주세요”라는 박성신의 말에 공연이 시작될 즈음 굳은 얼굴로 앉아 있던 중년팬들도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가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이와 함께 24살부터 44살까지 다양한 연령으로 구성된 신인밴드 파이팅대디가 게스트로 무대에 올랐다. 파이팅대디는 멤버 한 명이 IMF 당시 노숙을 하며 타이틀곡을 썼던 사연과 당시 고생했던 아내를 위해 만든 노래를 불러 객석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들에 이어 임병수와 조덕배가 무대에 올랐다.
특히 임병수와 조덕배 모두 신곡 발표 계획을 공개해 오랫동안 그들을 기다려온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임병수는 올 가을께, 조덕배는 5월 말께 새 앨범을 발표한다.
마지막으로 그룹 다섯손가락이 무대에 올라 히트곡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새벽기차’ 등을 불러 공연의 흥을 한층 돋웠다.
이날 공연은 실력있는 뮤지션들의 열정적인 무대였는데도 곳곳에 빈 자리로 남은 객석으로 인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007 추억의 동창회’를 주최한 한 제작 관계자는 “5월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공연계의 불황이 여실히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같은 컨셉트로 열린 ‘7080 콘서트’보다도 적은 수의 관객이 공연장을 찾아 공연계의 불황과 중년팬들의 공연문화 부재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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