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상파 가요프로그램이 한동안 폐지됐던 순위제 부활에 대한 논의가 뜨거운 가운데 가수들이 이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01년 KBS 2TV '뮤직뱅크'가 순위제를 포기하면서 SBS '인기가요', MBC '쇼 음악중심'이 차례로 순위제를 포기했다. 이는 당시 가요 프로그램의 순위제가 대중음악의 획일화를 조장한다는 비난의 핵심에 서면서 대중음악개혁을위한연대모임 등 각종 시민단체에서 순위선정 방식 폐지 운동을 벌였던 결과다.
그런데 올들어 다시 가요 프로그램 순위제 부활에 대한 얘기가 방송가에서 조심스레 흘러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가수들의 솔직한 생각은 어떨까.
우선 적잖은 가수들은 순위제를 환영하는 입장이다. 언뜻 생각하면 우리 예상과 사뭇 다른 결과다.
이는 음악 방송 출연에 대한 공정성이 확보되기 때문이다. 최근 모 음악방송에서 만난 한 가수는 방송 3사와 케이블 음악방송 출연에 대한 외압 등을 거론하며 "차라리 순위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민감한 사안인 만큼 실명을 밝히기를 꺼린 그는 "가요순위 프로그램이 있다면 대중에게 사랑을 받는 가수가 음악방송에 출연할 기회를 얻는데 용이하지 않겠냐"는 입장을 밝혔다.
한 신인급 남성 발라드가수도 "비록 나는 높은 순위에 오르는 가수는 아니지만, 순위제가 있으면 목표의식이 더 뚜렷해질 것 같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한 대형 기획사의 홍보이사도 "순위제는 필요하다. 다만 공정성이 문제"라며 "순위제는 공정성에 문제가 없다면 순기능이 더 많다"고 반겼다. 아울러 "객관적인 자료를 근거로 만들어진 순위에 드는 가수를 방송에 출연시킨다는 원칙만 있으면, 방송출연 기회를 놓고 기획사와 방송사의 유착도 없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많은 가수들을 만나 얘기를 나눠본 결과 가요 순위제 부활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이 많았다. 이는 누구나 1등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고, 순위제가 있을 경우 그 욕심을 자극, 열심히 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기저기서 공정성을 문제삼긴 하지만 현재 유일한 지상파 순위프로그램인 SBS '인기가요'에서 1위격에 해당하는 '뮤티즌송'을 수상하면 모든 가수들이 기쁨의 눈물을 흘리지 않았던가.
하지만 가수들은 순위제 부활에 환영을 뜻을 나타내면서도 다른 한 편으로는 '과연 제대로 된 가요순위제가 나올까요'라며 의구심을 제기한다.
스타뉴스가 만난 가수들은 입을 모아 "경쟁심을 자극할 가요순위제 부활도 좋지만, 가수는 물론이고 대중도 수긍할 수 있는 공정한 가요순위제가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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